中, '중국의 미사일 아버지' 이름 딴 대학 설립

중국 우주프로그램 창시자 '첸쉐썬' 과학기술대학
미국과 우주개발 경쟁에서 앞서겠다는 의지 표명

[아시아경제 베이징=조영신 특파원] 미국과 우주개발 경쟁을 펴고 있는 중국 당국이 중국의 '미사일 아버지'이자 '로켓왕'으로 불리는 첸쉐썬(錢學森 1911∼2009)의 이름을 딴 과학기술대학을 만든다고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가 12일 보도했다.


이 대학은 후난(湖南)성 류양(瀏陽)시에 설립될 예정이며, 대학명을 중국 우주프로그램 창시자인 첸쉐썬을 쓰기로 했다고 글로벌타임스는 전했다. 이 대학은 초음속 로켓 등 우주 관련 기술 중심의 대학을 만들겠다는 교육 당국의 의지 담겨 있다고 이 신문은 덧붙였다.

중국 네티즌은 "첸쉐썬의 정신이 현재 중국 젊은 세대가 미국에 맞서 이겨낼 수 있는 힘을 줄 것"이라며 이 대학 설립을 지지하고 나섰다.


핵물리학자이자 중국 국무원 국장 출신인 자오치정은 "미국이 중국 유학생과 연구원에 대한 규제를 강화함에 따라 중국은 이제 최고의 과학기술대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미국이 중국의 기술 인재를 단속하는 것이 오히려 중국의 기술 자립을 촉진할 수 있다"면서 "그러기 위해선 중국에 훌륭한 교수와 우수한 학생, 충분한 재정이 뒷받침되는 기술대학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저장성 항저우(杭州) 출신 첸쉐썬은 상하이(上海)자오퉁(交通)대학과 칭화(淸華)대 공대를 거쳐 미국 캘리포니아 공과대학에서 항공우주 및 수학 분야의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2차대전 당시엔 미국 국방과학위원회 미사일 주임으로 재직하며 혁혁한 공을 세웠다.

또 중국 과학원 역학연구소를 창설해 미사일 개발과 항공학 연구를 주도했으며 중국의 첫 핵실험과 지구위성 발사 등에 성과를 올렸고 2003년 유인우주선 발사의 토대도 닦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베이징=조영신 특파원 ascho@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