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 크루그먼 "美증시에 광기 있어…상승장에 소외될까 우려"

폴 크루그먼 뉴욕시립대 석좌교수

폴 크루그먼 뉴욕시립대 석좌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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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정현진 기자]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인 폴 크루그먼 뉴욕시립대 교수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를 겪는 가운데 미국 증시에 '광기(mania)'가 나타나고 있다고 28일(현지시간) 평가했다.


크루그먼 교수는 이날 CNBC방송과 인터뷰에서 "현재 미 증시에 광기가 돌고 있다는 느낌을 지우기가 어렵다"면서 증시 상승 랠리에서 '소외될 지 모른다는 두려움(FOMO·Fear of missing out)'이 팽배해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렌터카 업체 허츠 같은 파산한 회사 주식에 투자자들이 몰리는 것을 보면 증시에서 약간의 광기가 진행되고 있음이 분명하다"고 강조했다.

뉴욕증시에서 이달 중 S&P 500지수는 미 전역에서 코로나19 확진 사례가 증가하고 있음에도 상승세를 보였다. 이날에는 전거래일 대비 0.65% 하락한 3218.44를 기록해 하락세를 보였지만, 올해 3월23일 이후에 이미 43.8% 오른 상황이다. 증권사들은 개인 투자자들이 증시에서 돈을 벌려고 하면서 최근 수개월 간 신규계좌가 급증했다고 밝혔다.


크루그먼은 일부 주식 트레이더들이 코로나19에 따른 경제적 피해 규모가 어느 정도인지 아직 가늠하지 못하고 있다고 봤다. 그는 채권 금리가 사상 최저치에 근접하면서 일부 투자자는 주식 외 다른 투자 대안을 찾지 못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가 이날부터 이틀간 진행되는 가운데 크루그먼 교수는 코로나19 대유행에 대처하기 위해 미 연방준비제도(Fed)가 회사채 상장지수펀드(ETF) 매입 같은 적극적인 대책을 내놓은 것에 대해서는 위기 상황 속에서 아무것도 하지 않은 채 있을 수는 없었을 것이라면서 그 외에 달리 할 수 있는 방법이 없었을 것이라고 Fed를 옹호했다. 그는 정책 입안자들이 경제 재개 대신 코로나19 통제에 집중하면 신속한 경제회복의 조건이 갖춰진다고 강조했다.



정현진 기자 jhj4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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