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소프트뱅크그룹, T모바일 주식 매각 검토 공식화…재무 개선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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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정현진 기자] 일본 소프트뱅크그룹이 보유하고 있는 미국 통신사 T모바일의 주식을 매각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고 16일 NHK방송 등이 보도했다. 투자손실에 이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영향으로 실적이 크게 악화한 상황에서 재무 개선을 추진하기 위함이다.


보도에 따르면 소프트뱅크그룹은 이날 T모바일 주식의 현금화에 관한 검토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지난 3월 발표한 자사주 매입과 부채 감소를 위한 총 4조5000억엔 자산 매각 계획의 일환으로, 주식 매각 규모는 아직 확정하지 않은 상태다. 소프트뱅크그룹이 T모바일 주식 매각을 포함한 거래를 추진한다고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중국 알리바바그룹과 통신 자회사인 소프트뱅크의 주식 매각 등으로 1조5000억엔의 자산 매각을 발표했으나 나머지 3조엔에 대해서도 물밑에서 매각을 준비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주식 매각 외에도 금융파생 상품 거래와 주식담보 융자 등 여러 선택안도 고려되고 있다.


T모바일은 지난 4월 소프트뱅크그룹의 연결 자회사였던 스프린트와 합병했다. 이에 따라 T모바일은 소프트뱅크그룹의 지분법 적용회사가 됐다. 소프트뱅크그룹은 T모바일 주식 24%를 보유하고 있다. T모바일과 스프린트가 합병한 뒤 소프트뱅크그룹의 지분 매각을 제한하는 조항이 있지만 T모바일 최대주주인 도이치 텔레콤과 협의를 통해 해제할 수 있다는 관측이다.


소프트뱅크그룹은 4월 1일 기준 T모바일의 주당 연결 장부가를 82.99달러로 기재하고 있다. 다만 시장에서 거래되는 T모바일 주가는 15일 종가가 104.68달러로 장부가를 훌쩍 뛰어 넘는다. 이에 따라 T모바일 보유주를 매각하게 되면 이에 따른 차익을 거둘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매각 검토 결과에 따라서는 거래가 이뤄지지 않을수도 있다고 소프트뱅크그룹은 밝혔다.



정현진 기자 jhj4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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