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美 인수설 도는 코로나19 백신기업 지분 매입

독일 백신기업 큐어백 지분 3억유로에 23% 매입
미국에 독점 공급 가능성 사전차단...급히 지분매입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원본보기 아이콘


[아시아경제 이현우 기자] 독일정부가 미국으로 인수설이 돌던 자국 백신기업 큐어백의 지분을 긴급히 매입한다고 밝혀 국제적 관심을 받고 있다. 미국으로 인수될 경우 미국에 백신이 독점공급돼 자국에 공급될 수 없는 상황이 올 것으로 우려해 3억유로(약 4105억원)어치 지분을 사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향후 주요 백신기업에 대한 각국의 국유화조치가 예상된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CNBC에 따르면 15일(현지시간) 독일정부는 자국 백신개발기업인 큐어백의 지분 23%를 3억유로에 사들인다고 밝혔다. 페터 알트마이어 독일 경제부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큐어백에 안정적 자본을 제공하고 싶었다"며 "산업적 측면에서 봤을 때 독일의 핵심사업을 유지하고 강화하는 일"이라고 설명했다. 독일정부는 독일의 국영산업은행인 Kfw의 자금을 통해 큐어백 투자가 이뤄졌다 설명했으며, 향후 큐어백이 나스닥에 상장되도 경영권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설명했다.

큐어백은 지난 2000년 독일 튀빙겐대학 내 연구팀에서 출발한 독일의 바이오벤처기업으로 미국 모더나사처럼 메신저RNA(mRNA)를 활용해 빠른 속도로 백신을 개발하는 기업으로 알려져있다. 현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백신도 빠른 속도로 개발 중이며 임상단계를 거치고 있다. 이 기업은 다음달 뉴욕증시 상장을 앞두고 미국 기업에 인수될 것이란 소문이 돌면서 독일과 유럽연합(EU)에서 지분 매입에 나서게 됐다.


독일 경제부는 큐어백에 보낸 지분 인수 계획서한에서 "정부의 지분인수는 이 회사가 외국인 투자자에 인수되지 않도록 막기 위함이며 큐어백이 독일을 떠나지 않도록 하기 위한 방안"이라며 "해당 기업이 해외로 인수되거나 공장을 이전하면 향후 큐어백의 코로나19 백신은 독일 및 유럽국가에 보급되지 못할 우려가 있다"고 밝혔다. EU도 8000만유로를 긴급히 동원해 큐어백의 지분을 매입했으며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은 "큐어백이 가을 이전에 백신을 내놓길 바란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