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 내렸다는데…체감 안 되는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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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아시아경제 주상돈 기자] 지난달 소비자물가가 8개월 만에 마이너스를 돌아섰다. 하지만 물가 하락을 체감하기는 힘든 상황이다. 축수산물을 중심으로 가격이 크게 오르며 장바구니 물가는 뛰었기 때문이다.


6일 통계청에 따르면 5월 소비자 물가지수는 104.71(2015=100)로 전년 동기 대비 0.3% 하락했다. 전월 대비로는 0.2% 하락했다. 소비자물가가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은 지난해 9월(-0.4%) 이후 처음이다.

소비자물가를 끌어내린 것은 국제유가다. 통계청 관계자는 "지난달 소비자물가 하락의 가장 큰 원인은 국제유가 하락에 따른 석유류 가격이 급락했고, 교육분야 정책 지원으로 공공서비스 가격이 하락한 점이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전반적인 물가는 내렸지만 신선식품가격은 되레 올랐다. 기상 조건이나 계절에 따라 가격 변동이 큰 50개 품목의 물가를 반영하는 신선식품지수는 1년 전보다 3.4% 상승했다. 비중이 큰 축산물 가격이 7.2% 올랐다. 세부적으론 ▲돼지고기 12.2% ▲국산소고기 6.6% ▲달걀 9.1% 등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고등어 가격도 16.4%나 상승했다.


계절적 요인이나 일시적 충격에 의한 물가변동분을 제외하고 장기적인 추세를 파악하기 위해 작성하는 농산물 및 석유류제외지수(근원물가)는 전년 동기 대비 0.5% 상승했다.

장바구니 물가가 뛰면서 서민들의 삶은 특히 더 팍팍해지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여파에 소득 하위 20%의 소득은 줄어든 반면 상위 20%의 소득은 늘어서다. 실제 올 1분기 기준 소득 5분위(상위 20%)와 1분위(하위 20%)의 소득 차이는 996만원으로 전년 동기(899만2000원)보다 66만8000원 더 커졌다.


이들 사이의 소득 격차가 확대되면서 소득5분위 배율도 커졌다. 1분기 균등화 처분가능소득 5분위 배율은 5.41배로 지난해 1분기(5.18배)보다 0.23배포인트 높아졌다.


소득5분위 배율은 상위 20%(5분위)의 균등화 처분가능 소득을 하위 20%(1분위) 소득으로 나눈 값이다. 값이 클 수록 소득 불평등 정도가 심하다는 뜻이다.




주상돈 기자 d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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