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내 면세점도 매장 임시 휴업…중소 브랜드는 줄퇴점

신세계면세점 명동점, 유아동·식품·전자·주류 등 25개 브랜드 임시휴업
중소브랜드 30여개 줄퇴점, 근본적인 대책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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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임혜선 기자] 공항에 이어 시내면세점 일부 매장도 임시 휴업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의 세계적 대유행(팬데믹)에 따른 여행객 감소로 업체들의 매장 운영이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26일 면세업계에 따르면 신세계면세점 명동점은 18일부터 유·아동, 식품, 전자, 주류 등 25개 브랜드 매장이 임시 휴업에 들어갔다. 애플, 뱅앤올룹슨, 후지, 소니, 뽀로로 등의 브랜드 매장들은 17일까지 영업했다. 이번 휴업은 브랜드들의 요청에 의해서 이뤄졌다. 신세계 면세점 관계자는 "3월부터 임시휴업해달라는 브랜드들의 요청이 계속 있었다"면서 "방문객보다 직원이 많은 상황이라 어쩔 수 없는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이번에 휴업을 결정한 유·아동, 식품 브랜드 대부분이 중소·중견기업이다. 재개점 시점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면세점 관계자는 "하늘길이 다시 열리고 방한 외국인들이 늘어나면 방한하면 문을 열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했다.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면세점에서 퇴점하는 브랜드도 늘고 있다. 특히 중소·중견기업 브랜드들이 "직원 월급 줄 돈도 없다"며 줄줄이 짐을 싸고 있다. 신세계 면세점 명동점에 입점한 브랜드 가운데 4, 5월에 퇴점한 브랜드는 루이까또즈, 황풍정 등 30개가 넘는다. 대부분 중소·중견 기업이 운영하는 브랜드다. 롯데와 신라 면세점에 입점한 중소·중견기업 브랜드들의 상황도 비슷하다. 롯데면세점에서는 10여 개의 중소·중견 브랜드가 문을 닫았다. 본점에서는 6월부터 일부 직원들을 무급 휴직으로 돌리는 브랜드들도 나오고 있다.


실제로 한국면세점협회에 따르면 4월 면세점 매출은 9867억원으로, 코로나19 사태가 본격화하기 직전인 1월 2조247억원에 비해 51% 급감했다. 국내 면세점 매출이 1조원을 하회한 것은 2016년 3월(9799억원) 이후 처음이다. 실제 방문객 수도 35만4000여명으로 3월(58만7000여명)보다 40% 감소했다. 다이궁(중국 보따리상)들이 기업형으로 대거 면세품을 구입해 그나마 매출이 발생했다.


면세업계 관계자는 "중소·중견기업들은 버티는 것 조자 버거운 상황"이라며 "공항 면세점 휴점은 공항공사와의 협의가 있어야 가능하기 때문에 우선 시내 면세점에 입점한 브랜드들의 요구를 반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임혜선 기자 lhsr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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