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지역 이태원 클럽 관련 확진자 69명 … 외국인 방문객도 검사 독려(종합)

기지국 접속자 중 외국인 1200여명 … 영문 안내문자 발송
한남동엔 '워크스루 선별진료소' 설치

이태원 클럽 집단 감염 영향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급속히 늘고 있는 11일 서울 용산구 보건소 선별진료소를 찾은 외국인들이 진단 검사를 받고 있다./김현민 기자 kimhyun81@

이태원 클럽 집단 감염 영향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급속히 늘고 있는 11일 서울 용산구 보건소 선별진료소를 찾은 외국인들이 진단 검사를 받고 있다./김현민 기자 kimhyun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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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인경 기자] 이태원 클럽에서 시작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집단감염으로 인한 서울 지역 확진자가 하루 사이 5명 추가돼 총 69명으로 늘어났다. 서울시는 이태원 일대 클럽 방문자 가운데 약 10%가 외국인으로 나타남에 따라 클럽을 방문했거나 인근에 거주하는 외국인들도 적극적으로 검사를 받을 수 있도록 안내하고 나섰다.


13일 서울시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현재 집계된 서울 지역 코로나19 확진자는 총 708명으로 나타났다. 전날 같은 시간 확진자 수 703명보다 5명, 질병관리본부가 전날 0시 기준으로 발표한 환자 수 690명보다 13명 늘어난 숫자다.

신규 확진자들은 모두 이태원 클럽 관련 접촉자로 분류됐다. 확진자의 거주지는 용산구와 성동·동대문·도봉·노원·양천·강서·영등포·동작·관악·송파(2명)·강동 등 서울 전역에서 보고됐다.


서울시는 이와 함께 4월24일부터 5월6일까지 킹클럽, 트렁크, 퀸, 소호, 힘 등 이태원 5개 클럽 인근에서 휴대전화 기지국에 접속한 1만905명 중 11%인 1210명이 외국인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이들 외국인에게는 즉시 영문으로 안내 문자를 발송해 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검사를 받도록 안내했다.


또 전수조사가 진행중이던 기존 5개 클럽 외에도 이태원의 '메이드', '핑크 엘리펀트', '피스틸', '더 파운틴'에서 추가로 확진자가 발생하거나 확진자가 다녀간 사실이 파악됨에 따라 방역조치와 임시폐쇄 조치를 완료하고 접촉자를 파악하고 있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클럽 메이드에서 작성한 출입자 명단을 확보해 연락을 취하고 있고, 기지국 접속자 정보 또한 추가로 요청해둔 상태"라며 "감염병은 속도전인 만큼 이태원 일대 클럽을 방문한 분들께서는 지체 없이, 빨리 자발적으로 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서울시교육청은 학교에서 강의하는 원어민교사 중 53명이 이태원을 방문한 것을 확인했다. 이 중 클럽을 방문한 교사는 6명이며, 검사 결과 4명은 음성 판정을 받았고 다른 2명은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박 시장은 "이태원을 방문한 원어민 교사들이 전국에 걸쳐 있는 것으로 조사돼 학부모들께서 불안해하고 계시겠지만 아직 등교개학이 이뤄지지 않은 상태라 학생들에게 전파 가능성은 거의 없다"며 "서울 지역 원어민교사 중 아직 양성으로 나온 사람은 없다"고 설명했다.


시는 또 이태원 클럽발 집단감염으로 검사 수요가 폭증하고 있는데 대응해 용산구 한남동에 '워크스루 선별진료소'를 설치, 이날부터 운영에 들어갔다. 용산구 한남동 주민센터 옆 공영주차장(이태원로 224-19)에 마련된 이 선별진료소는 평일과 주말 모두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운영한다.




조인경 기자 ikj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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