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지펀드계의 전설' 소로스 "美 코로나19 극복에 中과 협력 안돼"

▲미국의 억만장자 투자가인 조지 소로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미국의 억만장자 투자가인 조지 소로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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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권재희 기자] '헤지펀드계의 전설'로 불리는 억만장자 조지 소로스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와 관련해 미국이 중국과 공조해서는 안된다고 일갈했다.


12일(현지시간) 독일 지역일간지인 아우크스부르거 알게메인과의 인터뷰에서 소로스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코로나19에 대한 책임을 묻기 위해 중국을 비난하는 것은 이 바이러스를 근절하려는 공동의 노력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그는 "이 위기를 수습하기 위해 중국과 협력해야한다는 의견도 많지만, 나는 여기에 찬성하지 않는다"며 "다만 우리는 민주적인 열린사회를 보호하는데 힘써야 한다"고 덧붙였다.


CNBC는 소로스는 중국과 긴밀한 협력관계를 갖고 있는 사람이 아니라고 전했다.


소로스는 "기후변화와 코로나19 퇴치 등의 공조방법을 찾아야 한다"고도 말했다.

소로스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권력이 코로나19로 인해 상당히 위협받을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많은 교양있는 중국인들이 코로나19 사태를 오랫동안 숨겨온 것에 대해 당 지도부에 대해 크게 분노하고 있다"며 "시 주석이 종신 집권할 수 있다는 점은 강력한 입지를 다졌다는 얘기기도 하지만, 반대로 코로나19로 인해 매우 취약해질 수도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고 설명했다.


대표적인 반(反) 트럼프 인사로 꼽히는 소로스는 트럼프 대통령에 대해 폄하발언도 쏟아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은 독재자가 되길 원하지만 미국은 헌법이 있는나라"라며 "미국의 약점은 대통령이 트럼프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의 예상을 띄어넘는 경향으로 인해 자멸하게 될 것이라고도 했다.


한편 소로스는 그동안 자신이 설립한 '열린사회정책센터'를 통해 반트럼프 운동을 활발히 전개해오고 있다. 관련 로비에만 한 해에 약 200억원을 쏟아부은 것으로 알려졌다.




권재희 기자 jayf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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