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현모號 혁신KT 성과 시동...첫 성적 '선방'(상보)

KT 코로나19에도 양호한 성적표
매출 5조8317억, 영업익 3831억원 거둬
5G 가입자 늘어 무선서비스 매출 2.2% 성장
BC카드, 에스테이트 부진...지니뮤직, KTH가 메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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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구채은 기자] KT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도 1분기 양호한 실적을 기록했다. 구현모 대표의 첫 성적표라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코로나19로 인한 로밍 수익 급감 등으로 실적 우려가 컸지만 '집콕' 생활이 늘면서 미디어ㆍ콘텐츠 소비가 증가한 덕을 봤다.


◆코로나19에도 매출 성장 = 13일 KT는 올해 1분기 연결 재무제표 기준 매출 5조8317억원으로 전년동기(5조8344억원) 대비 0.04% 감소해 코로나19 여파에도 작년과 비슷한 수준의 매출을 거뒀다. 영업이익은 3831억원으로 4.7% 감소했으며 순이익은 2262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이 줄어든 것은 5G 망 투자가 이어지면서 비용 지출이 많았기 때문이다. 이동통신 3사는 지난 3월 최기영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과의 간담회에서 코로나19로 인한 경제위축을 막기 위해 상반기 5G 투자를 4조원 수준으로 확대하기로 한 바 있다. 이는 당초 예상했던 올 상반기 투자액 2조7000억원 수준에서 50% 증가한 액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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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에서는 영업이익이 감소했지만 코로나19로 인한 경기위축을 감안하면 상대적으로 선방한 실적이라는 평가다. 실적 향상의 '최대 효자'는 미디어ㆍ콘텐츠 사업이었다. 국내 유료방송 1위 KT '올레tv' 전체가입자는 843만명으로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갔다. 콘텐츠 분야에서는 지니뮤직 가입자 증가, KTH의 T커머스 사업 성장 등 그룹사도 견조한 성장세를 나타냈다. OTT '시즌'도 유료가입자 수를 꾸준히 늘리며 '코로나19 특수'를 이어갔다.


5G 가입자 수가 꾸준히 증가하며 '본업'인 이동통신(MNO) 부문에서도 수익이 개선됐다. KT의 접속료를 뺀 무선서비스 매출은 1조6324억원으로 전년대비 2.2% 증가했다. 선택약정 가입자(25% 요금할인) 비중이 절반 밑으로 떨어지면서 MNO 사업부문 성장세는 2분기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KT 관계자는 "5G 가입자 수 증가에 따라 가입자당평균매출(ARPU)이 개선돼 올해도 무선 부문 성장세가 완만하게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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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분기도 성장세 이어갈까 = 1분기를 무사히 넘겼지만 구현모 대표의 과제는 만만치 않다. 전반적인 경기 위축 상황에서 갤S20의 판매부진과 2분기 나올 방통위의 5G 단통법(이동통신단말장치 유통구조 개선에 관한 법률) 위반 과징금,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유통망 지원 등 비용 요인들이 실적에 부담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유료방송 시장 1위를 지켜내는 것도 숙제다. 구 대표 취임 한달 째인 지난달 30일 SK브로드밴드와 티브로드 합병법인이 공식 출범하면서 KT 유료방송 시장 수성 전략에도 비상벨이 울렸다. 작년 하반기 기준 KT(KT스카이라이프 포함) 유료방송 가입자는 1058만8439명(31.52%)으로 '1000만 가입자' 시대를 열었지만, LG헬로를 출범시킨 LG유플러스(836만8791명)와 티브로드와 합병한 SK브로드밴드(509만864명)가 추가 M&A를 전제로 바짝 추격하고 있어 선두 자리 수성이 중요해졌다. 김홍식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구현모 대표는 케이블TV 등 M&A(인수ㆍ합병)에 힘을 쏟기보다 ARPU 성장, 비용통제를 통한 실적 개선에 총력을 기울일 것으로 판단된다"며 "3분기 이후엔 영업이익이 증가세로 전환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구채은 기자 faktu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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