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채권·원화 또 트리플 약세

코스피, 전일보다 6.05% 떨어져
환율 1264원서 출발, 상승세 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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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송화정 기자, 금보령 기자]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세계 경제 침체 우려가 또 다시 금융시장을 덮쳤다. 지난 20일 잠시 안정을 찾는 듯 했던 금융시장은 23일 주식, 채권, 원화 등 가격이 모두 하락하는 '트리플 약세'를 보였다.


이날 오전 10시23분 기준 코스피는 전일 대비 6.05%(94.77포인트) 하락한 1471.72를, 코스닥은 5.96%(27.89포인트) 하락한 439.86을 각각 기록했다. 지난 20일 한ㆍ미 통화 스와프 계약 체결 소식으로 급등하며 증시 안정이 기대됐으나 이날 급락으로 다시 상승폭을 대부분 반납했다. 장 초반 급락으로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 시장에서 각각 프로그램 매도호과 효력을 정지하는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이로써 올해 유가증권 시장에서는 5차례, 코스닥에서는 4차례의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원ㆍ달러 환율도 급등했다. 서울외환시장에서 오전 10시47분 기준 원ㆍ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33.19원 상승한 달러당 1278.82원을 기록했다. 환율은 1264원에서 출발해 상승세를 유지했다. 김효진 KB증권 연구원은 "원화의 통화스와프(CRS) 금리는 지난 주 이후 전 구간에서 마이너스로 하락하며 달러 조달 여건이 크게 악화됐음을 반영중"이라며 "외국인 투자자들의 원화 자산 매도가 원화 약세로 이어지는 가운데 국내 자금의 해외 투자 확대에 따른 달러 수요 및 파생상품의 헤지 수요가 최근 원화 가치 급락의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김 연구원은 "한국의 대외 건전성은 다른 국가보다 양호하지만 최근 CRS 금리가 마이너스로 하락하는 등 단기 외화 자금시장 불안, 글로벌 금융 불안 등을 감안하면 2분기 중반까지 변동성이 지속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채권 금리도 오름세(채권값 하락)를 나타냈다. 오전 10시47분 서울 채권시장에서 5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전 거래일보다 6.6bp(1bp=0.01%포인트) 오른 연 1.455%를 기록했다.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도 4.8bp 상승한 1.153%였다. 안전자산으로 분류되는 채권은 일반적으로 주가지수가 하락할 때 가치가 오르지만 금융시장 전체가 패닉에 빠지면 가치가 하락한다.


김형렬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현재 금융시장은 2분기까지 전염병 확산 지속, 경기침체가 장기화될 경우 경제활동 주체의 재무상태가 악화되는 '대차대조표 리스크'까지 반영하고 있다"면서 "금융시장 급락 원인인 전염병 확산과 기업 신용 경색 우려 완화의 두 가지 시그널이 확인돼야 투자심리 일부가 회복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송화정 기자 pancake@asiae.co.kr
금보령 기자 gol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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