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미 국토부 장관 "버스, 고속도로 통행료 한시 면제"

[아시아경제 유인호 기자]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버스업계에 대해 한시적인 고속도로 통행료 면제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9일 밝혔다.

김 장관은 이날 오전 서울 반포 서울고속버스터미널을 찾아 버스업계 간담회를 개최한 자리에서 “지방자치단체에는 버스재정을 조기 집행토록 하고, 앞으로 지자체가 추경편성 등을 통해 버스분야에 대한 재정지원이 확대될 수 있도록 적극 독려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코로나19의 영향으로 고속버스, 시외버스 등의 경우 지난달 24일 부터 이달 1일 까지 1주일간 노선별로 평균 승객이 70～80%까지 급격히 감소하는 등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실정이다. 고속버스의 평균 승객은 지난해 동기 99만명에서 26만명으로, 시외버스의 평균 승객은 320만명에서 95만명으로 각각 줄었다.

버스의 고속도로 통행료가 면제되면 버스 운영 비용 부담을 일부 덜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고속도로 통행료 감면은 국무회의를 거친 후 고시 절차를 거쳐야 한다.

김 장관은 금융상 어려움을 겪는 버스업계에 대해 “산업은행 등의 금융지원 프로그램을 적극 활용할 수 있도록 관계기관과 협의하고, 고속·시외버스의 탄력 운행에 대해서도 적극 추진해 나갈 것”이라며“승객 감소로 일부 휴업 등이 필요한 업체들은 고용 유지지원금을 적극 활용해 달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전세버스의 경우 다수의 계약이 취소돼 상당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만큼 특별고용위기업종 지정 등을 관계부처와 협의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김 장관은 이날 서울고속버스터미널을 찾아 코로나19 관련 버스 방역활동을 점검하고, 종사자들을 격려했다.

유인호 기자 sinryu007@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