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공포에 K뷰티 빅2 600억대 손실

아모레 1분기 영업익 추정치 한달만에 513억 줄어

LG생건은 110억↓ 전망…중국·면세 영업익 비중 덜한 탓


[아시아경제 조유진 기자] K뷰티 대표기업인 아모레퍼시픽 LG생활건강 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올 1분기 수백억원대 손실을 볼 것으로 추정된다. 사업 주력인 중국시장에서 소비가 급격하게 줄었고 면세점 역시 한국으로의 여행을 금지하는 국가가 늘면서 매출 감소가 장기화 될 것으로 전망된다.

9일 화장품업계와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증권사들이 추정한 아모레퍼시픽의 올 1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 추정치는 1605억원으로 코로나19 사태가 불 붙기 전인 지난달 5일 추정치(2118억원) 대비 513억원(-24.2%)이 줄었다. 같은 기간 LG생활과학의 경우 영업이익이 3263억원으로 110억원(-3.3%)이 감소할 것으로 추정됐다.


이들 기업의 영업이익 손실은 코로발(發) 수요 감소 탓이다. 주요 매출원인 중국과 면세 부문에서 코로나 직격탄을 맞으면서 수요가 급감하고 있기 때문이다. 아모레퍼시픽은 중국 현지에서 운영중인 산하 5개 메가 브랜드(설화수ㆍ라네즈ㆍ마몽드ㆍ에뛰드하우스)의 오프라인 매장 중 상당수가 코로나19 타격에 허덕이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은 은 중국 내 영업이 중단된 매장 수를 공개하고 있지 않지만, 지난달 중국 내 전체 1800여개(로드샵ㆍ백화점 포함) 매장 가운데 1600~1700개 매장이 정상 영업이 불가능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수요 감소 뿐만 아니라 매장 재편 등 오프라인 구조조정 작업에도 제동이 걸리며 이익 개선 노력에도 악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중국 내 정상 운영하고 있는 매장수를 정확하게 파악하기에는 어려움이 있다"며 "현재 중국 내의 전반적인 추이를 지켜보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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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생활건강도 중국, 면세, 내수 오프라인 채널이 코로나19의 영향권에 놓이면서 매출 감소가 불가피하다. 이중 이익 기여도가 가장 높은 면세 채널이 가장 우려스럽다. 지난달 기준 외국인 방한객 수가 전년대비 40% 안팎으로 감소하면서 면세 매출이 부진세를 이어가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은 전체 매출의 28% 가량을 면세점 매출을 통해 올리고 있다. LG생활건강의 면세 매출은 1분기 60%, 2분기에는 40% 감소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다만 LG생활건강은 중국 내에서 자체 오프라인 매장을 운영하지 않고 있고, 온라인 판매 채널에 집중하는 전략을 취하고 있어 아모레퍼시픽에 비해 타격은 덜 할 전망이다. LG생활건강 관계자는 "화장품 외 생활용품과 음료사업 등 3가지 사업 구조를 통해 리스크를 분산해가고 있다"며 "올해는 미국, 유럽 등 중국 외 해외 지역으로 사업을 확대하고 시장을 다변화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화장품 업계에서는 중국을 포함한 외국인 방한객 위축으로 오는 5월까지 매출 감소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이들의 아시아 지역 매출 비중은 전체 매출 대비 아모레퍼시픽의 경우 36%, LG생활건강은 16% 수준으로 아시아 매출의 대부분을 중국에서 올리고 있다.


외교부에 따르면 현재 한국인에 대한 입국제한ㆍ금지 조치를 취한 국가는 총 102국에 달한다. 한국인 입국을 금지한 나라가 43개국, 격리 조치를 취한 나라는 15개국에 달하며 검역을 강화해 사실상 방문이 어려운 국가가 44개국으로 집계된다. 최악의 경우를 가정할 경우 K뷰티의 성장세가 꺽일 수도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뷰티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의 종식 시점이 가시화 되기 전까지는 방한 외국인 감소가 지속되면서 매출 회복도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유진 기자 tin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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