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천고등학교 본관·구 과학관 문화재 된다

'수원역 급수탑'과 일제강점기 잡지 '불교'도 문화재 등록 예고

김천고등학교 본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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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종길 기자]한국 근대건축 선구자 박길룡(1898~1943)의 손길이 묻은 김천고등학교 본관이 문화재가 된다.


문화재청은 ‘김천고등학교 본관’과 ‘김천고등학교 구 과학관’, ‘수원역 급수탑’, 잡지 ‘불교’ 등 네 건을 문화재로 등록 예고한다고 9일 밝혔다. ‘김천고등학교 본관’은 최송설당(崔松雪堂)이 1931년 민족정신 함양을 목적으로 설립했다. 김천 지역 대표사학의 본관 건물이자 박길룡의 작품으로 높은 가치를 지닌다.

나란히 자리한 ‘김천고등학교 구 과학관’도 1930년대 근대 학교건축의 특징을 잘 보여준다. 내외부 공간이 신축 당시 원형을 잘 유지하고 있어 보존할 필요성이 있다.


수원역 급수탑

수원역 급수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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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역 급수탑’은 1930년대 국철(國鐵)인 광궤(廣軌) 철도의 급수탑(증기기관차에 물을 공급하던 탑)과 사철(私鐵)인 협궤(狹軌) 철도의 급수탑을 통칭한다. 국철과 사철의 급수탑 변화 양상을 동시에 확인할 수 있어 철도유산으로 가치가 높다.


‘불교’는 1924년부터 간행된 대표적인 불교 종합 잡지다. 1933년 폐간됐다가 속간으로 1937년부터 1944년까지 발행됐다. 당시 불교계 주요 인사들의 기고문을 중심으로 편집돼 일제강점기 불교계 현실 인식을 엿볼 수 있다. ‘정(政)·교(敎)를 분리하라(1931년 9월)’와 ‘조선불교의 개혁안(1931년 10월)’등의 논설이 대표적이다. 당시 편집 및 발행은 한용운이 맡았다. 문화재청은 “창간호부터 폐간호까지 전부 보존돼 있어 완결성이 있다. 일제의 불교정책과 그에 대응하는 불교계의 모습을 파악할 수 있어 근대불교 연구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설명했다.

잡지 '불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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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청은 한 달간 각계 의견을 수렴하고 문화재위원회 심의를 거쳐 문화재 지정 여부를 확정한다.




이종길 기자 leeme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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