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락하는' 켑카 "이번에는 81타 워스트?"

아널드파머인비테이셔널 3라운드 9오버파 81타 "프로 데뷔 이후 최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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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9오버파 81타'.


세계랭킹 3위 브룩스 켑카(미국ㆍ사진)에게는 프로 데뷔 이후 최악의 스코어다. 8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 베이힐골프장(파72ㆍ7454야드)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아널드파머인비테이셔널(총상금 930만 달러) 3라운드에서다. 1, 2번홀 연속보기로 출발해 7번홀(파3) 보기에 이어 9번홀(파4)에서는 러프와 벙커를 전전하다가 더블보기라는 치명타까지 얻어 맞았다.

후반 역시 10~11번홀과 13~14번홀에서 두 쌍의 연속보기를 쏟아냈다. 16번홀(파5) '2온 2퍼트'가 유일한 버디다. 켑카는 그러나 17번홀(파3) 보기로 다시 1타를 까먹어 공동 64위(10오버파 226타)에서 입맛을 다셨다. 최대 327야드 장타를 가동했지만 티 샷의 페어웨이 안착 세 차례, 그린적중 다섯 차례 등 총체적인 난국이다. 평균 퍼팅 수 2.00개로 그린에서도 가시밭길을 걸었다.


결국 2013년 디오픈 둘째날 80타를 넘는 '워스트 스코어'가 됐다. 켑카가 지난해 5월 PGA챔피언십에서 12년 만의 타이틀방어에 성공하는 등 3승을 쓸어 담았다는 점에서 더욱 의외다. 2017~2018년 US오픈 2연패 등 메이저에 유독 강해 '메이저 사냥꾼'이라는 훈장을 달았다. 지난해 10월 무릎수술 이후 재활에 공을 들였지만 아직은 실전 샷 감각을 찾는데 어려움을 겪는 모양새다.


지난 1월 유러피언투어에서 워밍업에 나서 아부다비 HSBC챔피언십 공동 34위, 지난달 초 사우디인터내셔널 공동 17위, PGA투어 제네시스인비테이셔널 공동 43위, 2일 끝난 혼다클래식에서는 '컷 오프' 수모를 당했다. 전문가들이 "무릎 부상 후유증이 심각한 것 아니냐"는 우려를 표명하는 이유다. 켑카는 "몸 상태가 100%는 아니지만 (최근 부진이) 무릎 부상 때문은 아니다"라고 했다.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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