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코로나19 추경예산 2배로 늘려... 75억유로 긴급투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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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현우 기자] 이탈리아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경기침체에 대응하기 위해 추경예산 75억유로(약 10조159억원)를 긴급 투입키로 결정했다. 이는 애초 계획했던 36억유로 대비 2배 이상 확대된 규모다. 이탈리아 내 코로나19 확진자와 사망자가 급격히 늘고 있는데다 주요 피해지역이 국내총생산(GDP)의 절반 이상을 담당하는 북부지역에 집중되면서 막대한 경제피해를 우려한 조치로 풀이된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들에 따르면 로베르토 구알티에리 이탈리아 경제장관은 5일(현지시간) 기자회견을 통해 코로나19 피해에 대비해 75억유로 규모의 추경예산을 긴급 투입한다고 밝혔다. 앞서 이탈리아 정부는 중소기업과 소상공인 및 가계 지원 등을 위해 36억유로의 추가 경정 예산을 편성할 방침이었으나 피해 규모에 비해 지나치게 적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추경예산 규모를 2배 이상으로 확대했다.

이탈리아에서는 이날까지 코로나19 누적 확진자가 3858명, 사망자는 148명으로 급증했다. 더구나 주요 피해지역인 롬바르디주 등 북부지역이 GDP의 절반 이상을 담당하고 있어 경제적 피해가 더욱 막대해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WSJ에 의하면 이탈리아 내 코로나19 확진자의 90% 정도가 나온 롬바르디아, 베네토, 에밀리아로마냐주는 이탈리아 전체 경제의 약 40%를 담당하는 지역이다.


이와함께 이탈리아 GDP에서 13% 비중을 차지하는 관광산업이 큰 피해를 볼 것이란 우려도 커지고 있다. 내달까지 코로나19 사태가 이어져 관광객이 급감할 경우, 이탈리아 전역에서 약 40억 유로의 매출 감소가 예상되고 있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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