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노이 노딜 1주년…통일부 "北美대화 재개로 북핵 문제 진전 기대"

"한미연합훈련 연기는 코로나19 때문"
남북관계 미칠 영향에 대해서는 말 아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지난해 2우얼 28일 오전(현지시간) 베트남 하노이 메트로폴 호텔에서 단독정상회담을 하고 있다. <사진=AP연합>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지난해 2우얼 28일 오전(현지시간) 베트남 하노이 메트로폴 호텔에서 단독정상회담을 하고 있다. <사진=AP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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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2월 27일~28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렸던 제2차 북·미정상회담 1주년을 맞은 27일 통일부는 "북·미가 대화를 재개해서 북핵 문제의 진전을 이룰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날 통일부 당국자는 기자들과 만나 '북·미대화 소강국면이 장기화하는 상황에 대한 정부의 입장'을 묻는 취지의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한미의 연합군사훈련의 연기가 향후 남북관계에 미칠 영향에 대한 평가를 묻는 질문에는 말을 아꼈다.


그는 "한미가 협의하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로 인해 훈련을 연기한다고 공식 발표했다"면서 "현 단계에서 이번 훈련연기가 남북관계에 미칠 영향과 관련해서 특별히 밝힐 내용은 없다"고 말했다. 이번 훈련 연기는 정치적 목적이 아닌, 감염병 확산 방지를 위한 차원에서 이뤄졌음을 강조한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와 관련해 러시아가 북한에 진단키트를 보냈다는 외신 보도와 관련해서는 통일부 당국도 진행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고 밝혔다.

이 당국자는 "통일부도 러시아 외교부 공보문을 보고 현황을 파악했다"면서 "관련 진행 상황을 지켜볼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북한은 하노이 노딜 1주년을 맞아 대외메시지를 자제하고 내부결속을 도모하는 한편 대남 비난을 이어갔다.


이날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정면돌파전에서 당조직들의 전투력을 힘있게 떨치자'는 제목의 1면 사설에서 "지금 우리 혁명의 힘찬 전진에 반발하는 적대세력들의 도전은 집요하고 부닥친 시련과 난관도 만만치 않다"며 "자력갱생의 위력으로 온갖 도전을 짓부시고 진격의 돌파구"를 마련하자고 주문했다.


하노이 북·미정상회담과 관련한 언급이나 미국을 겨냥한 메시지는 없었다. 대신 대외선전매체를 동원해 남한을 비난했다.


이날 대외선전매체 '메아리'는 '세상물정도 모르고 헤덤벼야 차례질것은 더 큰 망신뿐'이라는 제목의 글에서 "한때 남조선당국이 '중재자 역할'이니, '한반도 운전자론'이니 하며 푼수없이 조미(북·미)관계에 머리를 들이밀어보려다가 본전도 못찾고 톡톡히 코를 떼운것은 세상이 다 아는 바…그러고도 아직 정신을 못차리고 주제넘게 '북·미 대화 재개'를 운운하며 머리를 들이밀어 보려고 가소롭게 놀아대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 매체는 "남조선당국이 놀아대는 꼴을 보면 정치미숙아, 팔삭둥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라면서 "남조선당국이 아무리 조미 사이에 끼여보려고 머리를 기웃거려봤댔자 차례질 것은 더 큰 망신뿐이라는 것을 명심하는게 좋을 것"이라고 했다.


북한 매체는 한일관계 정상화를 추진하는 문재인 대통령도 비난했다.


또다른 대남선전매체 '우리민족끼리'는 이날 개인 필명의 글에서 문 대통령이 이달 초 도미타 고지 신임 주한일본대사를 접견하는 자리에서 아베 신조 총리와의 관계개선에 긍정적 입장을 표명한 데 "역스러운(역겨운) 추태"라고 했다. 이 매체는 문 대통령을 '남조선집권자'로 지칭하며 아베 총리와의 만남을 "간청했다"고 주장했다.




김동표 기자 letme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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