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홀인원+ 버디 9개(보기 1개)."
세계랭킹 4위 욘 람(스페인ㆍ사진)이 10언더파 코스레코드를 작성했다. 23일(한국시간) 멕시코 멕시코시티 차풀테펙골프장(파71ㆍ7345야드)에서 열린 월드골프챔피언십(WGC)시리즈 멕시코챔피언십(총상금 1050만 달러) 셋째날 공동 4위(11언더파 202타)로 올라섰다. 저스틴 토머스 1타 차 선두(15언더파 198타), 패트릭 리드(이상 미국)가 공동 2위(14언더파 199타)를 달리고 있다.
람은 1~4번홀 4연속버디에 이어 6, 7번홀 연속버디로 초반 7개 홀에서 6타를 줄이는 초반 스퍼트가 돋보였다. 8번홀(파4)에서 '3퍼트 보기'가 나왔지만 10번홀(파4) 버디로 만회한 뒤 13, 15번홀에서 다시 '징검다리 버디'를 보탰다. 17번홀(파3)에서 홀인원을 터뜨렸다는 게 놀랍다. 공이 홀 앞에 떨어져 원바운스 후 그대로 들어갔다. 그린을 딱 두 차례 놓치는 '송곳 아이언 샷'을 동력으로 삼았고, 평균 1.43개의 '짠물퍼팅'을 곁들였다.
람이 바로 2017년 프로로 전향해 1월 미국프로골프(PGA)투어 파머스오픈에서 곧바로 생애 첫 우승을 일궈내 파란을 일으킨 선수다. 2018년 커리어빌더챌린지와 지난해 취리히클래식 등 PGA투어에서 벌써 3승, 유러피언투어 6승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 12월에는 특히 유러피언투어 2019시즌 최종전 DP월드투어챔피언십을 제패해 우승상금 300만 달러에 '레이스 투 두바이' 1위 보너스 200만 달러까지 챙겼다.
올해는 지난달 파머스오픈에서 2위에 그쳐 속을 태우고 있는 상황이다. 람에게는 1989년 세베 바예스테로스 이후 무려 31년 만에 스페인 국적 세계랭킹 1위에 오를 수 있는 호기다. '이번 대회 우승과 매킬로이 공동 3위(2명) 이하'라는 경우의 수가 필요하다. 매킬로이가 이날 2언더파를 작성하며 공동 4위에 합류해 최종 4라운드가 더욱 중요해졌다. 매킬로이는 그린에서 어려움을 겪었다.
디펜딩챔프 더스틴 존슨(미국)이 공동 41위(1오버파 214타)로 밀렸다는 게 의외다. 2015년과 2017년, 지난해 등 최근 5년간 세 차례나 정상에 오르는 등 이 대회에 유독 강하기 때문이다. 첫날 5타를 까먹어 발목이 잡혔다. 한국은 임성재(22)가 공동 30위(2언더파 211타)에서 선전하고 있다. 안병훈(29) 공동 52위(3오버파 216타), 강성훈(33ㆍ이상 CJ대한통운) 공동 68위(11오버파 224타), 이태희(36)는 꼴찌인 72위(14오버파 227타)에 머물렀다.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