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코로나19 발생 크루즈서 자국민 대피…독감 증상도 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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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유리 기자] 미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가 집단 발생해 일본 요코하마항에 정박 중인 크루즈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에 탑승하고 있는 미국인들을 전세기 두 대를 동원, 대피시키기로 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에 따르면 헨리 워크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국장은 14일(현지시간) 이 크루즈선에 타고 있는 미국인 380여명과 그 가족에게 국무부가 마련한 비행기 좌석을 제공할 계획이라며, 전세기는 이르면 16일 미국에 도착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미국인 탑승객의 건강 상태 확인을 위해 CDC 팀을 일본에 파견했으며 코로나19 감염 증세를 보인다면 비행기에 탈 수 없다고 설명했다. 전세기는 캘리포니아주 새크라멘토 인근 트래비스 공군기지로 향한다. 이곳에서 탑승자 추가 검진이 이뤄진다. 일부는 텍사스주 샌안토니오 랙랜드 공군기지로 향할 가능성도 있다.


트래비스 공군기지에는 이달 초 미국 정부가 중국 우한시에서 데려온 미국인 230여명이 격리된 상태에서 코로나19 감염 여부를 확인하고 있다. 일본에서 온 미국인은 이들과 다른 공간에 머문다.


지난 3일 요코하마항에 도착한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에는 승객과 승무원 등 총 3700여명이 타고 있었다. 현재까지 코로나19에 감염된 환자는 218명이며 이 가운데 11명은 증세가 심각한 것으로 파악됐다.

한편 미국은 독감 증상을 보이는 환자를 상대로 코로나19 감염 여부를 검사하기로 했다. AFP 통신 등은 이날 CDC 산하 면역호흡기질환센터 낸시 메소니에 국장이 "독감 비슷한 증상을 보이는 사람들을 상대로 코로나19 감염 여부를 테스트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테스트는 우선 로스앤젤레스(LA)와 샌프란시스코, 시애틀, 시카고, 뉴욕 등 5개 연구소에서 먼저 수행하게 되며 향후 확대될 예정이다. AFP는 이번 조치가 코로나19에 대한 미국 정부 대응의 중대한 확대라고 짚었다.




김유리 기자 yr6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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