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중권, 친문 논객 향해 "그 귀한 인생, 권력 뒤치다꺼리하고 있어"

"자기가 그렇게 산다고 남들도 그럴 것이라 착각마"
"논객 제대로 하려면 들개 돼야"
"논객질도 지켜야 할 논리와 윤리 있어"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사진=연합뉴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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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수완 기자]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11일 친문 논객을 향해 "자기가 그렇게 산다고 남들도 그렇게 산다고 생각하면 안 된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진 전 교수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어느 얼빠진 친문 논객 하나가 방송에 나와 내가 유희곤 기자 옹호한 대가로 경향신문 연재를 따냈다고 성토했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진 전 교수는 "돈 벌 생각이었다면 진작에 자기들처럼 입으로 그분 뒤를 핥아드렸을 것"이라며 "개는 원래 밥 주는 놈을 위해 짖게 돼 있어 논객 제대로 하려면 들개가 돼야 한다. 제 밥줄은 제가 알아서 해결할 줄 아는 들개"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정권과 척을 지면 피곤해지고 일자리를 잃고 강연도 끊긴다"라며 "당연히 경제적으로 타격이 있지만 그래도 하루하루 먹고살 걱정하는 서민층을 생각하면, 이 삶도 사치다"라고 강조했다.


진 전 교수는 또한 "논객질도 국가와 사회를 위한 '공적' 정치 활동이어야 한다. 거기에도 지켜야 할 논리와 윤리가 있다"라며 "(하지만) 요즘 논객을 자처하는 친문의 젊은 애들은 이걸 당연하게 '사적' 영리활동으로 여긴다. 공공성에 대한 인식 자체가 없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진 전 교수는 "(이들은) 자기가 입술 용역을 제공하면 권력에서는 그 대가를 지불하는 그런 비즈니스라는 거다. 그러니 거기에 논리고 윤리고, 그런 게 생길 리가 없다"라며 "그 귀한 인생을, 권력의 청부를 받아 뒤치다꺼리 해주는 조폭 똘마니 짓이나 하는 것으로 시작한다"라고 지적했다.


끝으로 진 전 교수는 "젊은 시절부터 푹 썩은 채로 살아가겠다는데 말릴 수는 없지만, 자기들이 그렇게 산다고 남들도 그렇게 살 거라 착각하지 말라"면서도 "이렇게 X폼 잡는 것도 586세대의 특권인 것 같다. 혹시 우리 세대가 기득권이 돼 그들의 기회마저 빼앗은 게 아닌가 하는 생각에 한편으론 안쓰럽기도 하고 미안하다"라고 덧붙였다.




김수완 기자 suw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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