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마카오서 입국 시 검역강화…싱가포르도 검토(상보)

인천국제공항 1터미널에서 중국발 여객기를 타고 도착한 승객들이 검역대를 통과해 중국 전용입국장에서 국내 연락처를 확인받고 있다.<이미지:연합뉴스>

인천국제공항 1터미널에서 중국발 여객기를 타고 도착한 승객들이 검역대를 통과해 중국 전용입국장에서 국내 연락처를 확인받고 있다.<이미지: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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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최대열 기자] 12일부터 홍콩과 마카오에서 우리나라로 입국하는 모든 내ㆍ외국인에 대한 검역절차가 중국 입국자와 같은 수준으로 강화된다. 따로 마련된 전용입국장으로 들어오는 한편 건강상태질문서를 작성하고 일대일 발열검사를 받는다. 국내 거처와 연락처도 남겨야 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폐렴) 확산을 막기 위한 조치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11일 브리핑에서 "중국 본토 외 홍콩ㆍ마카오에 대해 12일 오전 0시를 기해 오염지역으로 지정해 검역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홍콩은 전일 기준 확인된 환자가 36명(사망 1명)인데다 지역사회 감염사례가 확인되고 있다. 마카오는 중국 내에서 후베이성 다음으로 환자가 많이 발생한 곳이다. 이 지역을 경유해 환자가 유입할 가능성이 높아 검역관리가 필요하다는 게 방역당국의 판단이다.

정 본부장은 "26ㆍ27번 환자 사례 이전에도 추가 후보지역으로 (홍콩ㆍ마카오를) 검토해왔다"면서 "홍콩 내 환자는 초기 중국 본토 유입이었다가 지역사회에서 중국과 관계없는 사례가 생기는 등 지역사회 자체적인 감염 확산고리가 있어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싱가포르나 다른 지역도 유사하게 지역사회 전파사례가 늘고 광범위하게 감염 위험이 있다고 판단되면 똑같이 오염지역으로 확대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정부는 중국 우한에서 신종 코로나가 발병한 이후 지난달 8일 우한시에 한해 오염지역으로 지정했다가 같은 달 28일부터 중국 전역으로 범위를 넓혔다. 오염지역은 정부가 지정한 특정 감염병이 발생한 국가나 지역을 지정하는 것으로 국내유입을 막기 위한 검역을 강화하는 조치가 따른다. 싱가포르의 경우 환자가 43명으로 중국 본토 외 국가 가운데 가장 많은 수준이다. 이 가운데 21명이 중국을 다녀온 환자, 나머지 22명은 중국이 아닌 지역 내 전파로 추정되는 환자다.


오염지역 추가와 함께 지역사회 감염사례가 확인된 아시아권 국가에 대해 여행이력 정보를 확대하기로 했다. 이날 홍콩과 마카오, 싱가포르, 태국, 베트남이 대상이며 13일 일본, 17일부터는 대만, 말레이시아가 해당된다.

아울러 중앙사고수습본부 차원에서는 싱가포르와 일본, 말레이시아, 베트남, 태국, 대만 등 지역사회 감염이 확인된 6개 국가에 대해 여행과 방문을 최소화해달라는 권고를 내놨다. 외교부의 여행경보 자제와는 별개다. 중수본에 따르면 영국은 한국을 포함해 중국ㆍ태국 등 9개 국가에 여행을 다녀온 후 14일 이내 기침이나 발열 등 증상이 나타나면 신고하도록 하는 등 주의사항을 안내하고 있다. 여행자제 권고는 아니다.




최대열 기자 dycho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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