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선전 김정은 만남 원치 않아"

CNN, '참모들에게 발언' 보도
남북 관계 돌파구 모색 韓 정부 부담 커져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원본보기 아이콘

[아시아경제 뉴욕=백종민 특파원] 북ㆍ미 간 대화 교착 상태가 오는 11월 미국 대선 전까지 이어질 수 있을 것이라는 예상이 나왔다. 재선 도전에 나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계산에는 당분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만남은 없다는 분석이다.


CNN방송은 10일(현지시간) 북ㆍ미 관계에 정통한 2명의 미 정부 소식통을 인용, 트럼프 대통령이 최고위 외교 정책 참모들에게 오는 11월 대선 전에 김 위원장과 추가 정상회담을 하길 원하지 않는다는 발언을 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의 치적 홍보와 탄핵 추진 비판에 주력하는 상황에서 북한과의 대화 필요성에 대한 의지가 줄어들었음을 시사한다.


트럼프 행정부는 최근 대선 국면에서 대북 '인내 외교' 기조 속에 '속도조절론'을 주장하고 있다. CNN은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4일 국정연설에서 취임 후 처음 북한을 거론하지 않은 것 역시 이런 정황의 연장선이라고 풀이했다.


극우 성향의 내셔널인터레스트(NI)도 CNN 보도와 관련해 올해 북ㆍ미 대화 가능성을 낮게 진단했다. NI는 "지난해 북ㆍ미 대화가 궤도를 이탈했다면 올해는 외교적 해법이 더 이상 통하지 않음을 모두가 인정하는 해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북ㆍ미 대화가 진척을 보지 못할수록 우리 정부의 부담도 커질 수밖에 없다. 남북 관계 돌파구를 마련하기 위해 우리 정부가 추진 중인 북한 개별관광도 미국의 동의가 필수다. 이를 논의하기 위해 이날 한미 워킹그룹 회의가 서울에서 열렸지만 미국의 반응은 여전히 차가워 보인다.




뉴욕=백종민 특파원 cinqange@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