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한킴벌리, 마스크 15만개 ‘조용한 기부’

최규복 사장 “판매도 사람 안전보다 우선일 순 없죠”

최규복 유한킴벌리 대표이사 사장.

최규복 유한킴벌리 대표이사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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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문혜원 기자] 유한킴벌리가 최근 취약계층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우한폐렴) 예방을 위한 마스크 15만개를 기부한 것으로 뒤늦게 알려졌다. 유한킴벌리는 자사에서 생산한 '크리넥스 KF80 마스크'를 네이버 기부재단 '해피빈'을 통해 충남 아산시와 충북 진천군, 서울ㆍ제주 등에 거주하는 취약계층에 기부했다. 아산과 진천은 중국 후베이성 우한시에서 귀국해 격리 수용된 교민들이 있는 곳이기도 하다.


유한킴벌리의 기부 결정은 신속하게 이뤄졌다. 회사는 지난주 초 긴급대응 회의를 가졌고, 곧장 전국 취약계층 4000여 가구에 대한 배분계획을 세웠다. 회사 물류팀은 지난 5일부터 마스크 15만장을 배송하기 시작해 이튿날 각 가정에 전달했다.

최규복 유한킴벌리 사장은 "판매도 중요하지만 사람의 안전보다 우선일 수는 없다. 지금이 가장 필요한 시기이니 필요한 곳에 우리 제품이 바로 전달되면 좋겠다"고 언급했다고 한다. 유한킴벌리는 최근 사회분위기를 감안해 기부를 외부에 알리는 전달식도 하지 않았다.


유한킴벌리는 매년 생리대, 신생아용 기저귀 등을 취약계층에 기부해오고 있다. 저소득층 소녀의 '깔창 생리대' 사건이 사회적 반향을 일으킨 2016년부터 한국여성재단과 협력해 현재까지 500만개의 생리대를 전국의 학교와 서울시 소녀돌봄 약국 등에 기부했다. 2017년부터는 인큐베이터 보살핌이 필요한 이른둥이(7주 이전이나 2.5kg 이하로 태어난 신생아)를 위한 초소형 기저귀인 하기스 네이처메이드 이른둥이(소형) 제품을 무상 공급해 왔다. 현재까지 무상 지원된 초소형 기저귀는 160만 패드 이상이다.


유한양행이 1970년 미국의 킴벌리클라크와 합작 투자로 설립한 유한킴벌리는 기저귀, 화장지, 여성용품(종이제품, 종이가공품) 등을 제조, 판매하는 중견기업이다. 1971년 한국 최초로 미용티슈인 '크리넥스'와 1회용 생리대인 '코텍스'를 제조ㆍ판매했고, 1975년 화장실 전용 화장지인 '뽀삐'를, 1983년 팬티형 기저귀인 '하기스'를 각각 최초로 출시ㆍ판매했다.



문혜원 기자 hmoon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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