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사망자 100명·누적 1000명 돌파…시진핑 다급 행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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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베이징=박선미 특파원] 중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으로 인한 사망자 수가 하루 100명, 누적 1000명을 돌파했다. 상황이 심각해지자 시진핑 중국 주석은 처음으로 마스크를 낀채 신종 코로나 환자 치료 현장에 등장했다.


11일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위건위)는 0시 현재 중국 전역에서 2478명의 신종 코로나 확진 환자가 추가됐다고 발표했다. 하루새 108명이 목숨을 잃었다. 중국에서 하루 사망자 수가 100명을 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사망자 대부분인 103명이 신종 코로나 발병지인 후베이성에서 나왔고 베이징, 톈진, 헤이룽장성, 안후이성, 허난성에서도 사망자가 각 1명씩 추가됐다.

중국 전역에서 지금까지 신종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은 사람은 4만2638명에 달한다. 이 가운데 3996명이 치유돼 퇴원을 했지만 1016명이 사망했다. 누적 사망자 수는 처음으로 1000명을 돌파했다.


현재 확진 판정을 받고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사람은 모두 3만7626명이다. 이 가운데 7333명이 중증 환자로 분류돼 있어 사망자 수는 앞으로도 계속 빠른 속도로 늘어날 전망이다. 2만1675명이 의심환자로 분류돼 있어 확진자 증가도 불가피하다. 중국 본토 밖 중화권에서도 홍콩 42명(사망 1명 포함), 마카오 10명(퇴원 1명 포함), 대만 18명(퇴원 1명 포함) 등 총 70명의 확진 환자가 보고됐다.


중국이 이번 위기 상황을 얼마나 심각하게 느끼고 있는지는 마스크를 쓴 시진핑 중국 주석이 중국 언론 전면에 등장한데서 엿볼 수 있다. 이날 중국 신화통신, 인민일보 등 주요 관영언론과 국가 위건위 홈페이지 첫 화면에는 마스크를 쓴 시 주석의 사진이 등장했다. 지금까지는 리커창 총리가 마스크를 쓰고 후베이성 우한을 방문한 사진이 중국 최고지도자의 유일한 신종 코로나 현장 방문 사진이었다. 시 주석은 그동안 현장 방문 없이 회의를 통해 이번사태를 진두지휘 했으며 마스크를 쓴 모습도 공개되지 않았었다.

전날 신종 코로나 환자들이 입원해 치료를 받는 베이징 디탄병원을 찾은 시 주석은 "신종 코로나 현 상황이 매우 심각하다"고 인정하며 "각 당과 정부가 중앙의 신종 코로나 확산을 막기위한 각종 대책 결정을 단호히 관철하고 신종 코로나와의 인민전쟁, 총체전, 방어전에서 승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1인자' '절대권력' 이미지가 깊게 새겨진 시 주석이 대중의 눈높이에서 마스크를 낀채 신종 코로나 현장에 등장한 시점이 바이러스의 확산 위험을 경고했다가 정부로부터 불이익을 받은 의사 리원량의 죽음으로 민심이 요동치고 있는 가운데 나왔다는 점에 주목했다. 중국에서는 우한 실태를 고발한 시민기자의 실종사건까지 겹쳐 소셜미디어를 중심으로 정부의 신종코로나 대응 방식이 실패했다는 비난이 확산되고 있는 상황이다.




베이징=박선미 특파원 psm8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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