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 증시]"美증시 최고치에도 시장 변동성 여전히 남아"

지난 9일 서울 명동 쇼핑거리에 설치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선별진료소 앞을 마스크를 착용한 외국인 관광객들이 지나가고 있다./윤동주 기자 doso7@

지난 9일 서울 명동 쇼핑거리에 설치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선별진료소 앞을 마스크를 착용한 외국인 관광객들이 지나가고 있다./윤동주 기자 doso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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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금보령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우한폐렴)에 따른 변동성 확대에도 불구하고 미국 증시는 최고치 경신에 나서고 있다. 이는 저점 인식과 더불어 펀더멘탈 개선 모멘텀, 유동성 등이 맞아 떨어진 결과물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중국발 시장 변동성 확대 여지는 여전히 남아 있는 상황이다. 코스피의 경우 2200대를 회복했지만 상승 탄력이 다소 둔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성환 신한금융투자 연구원= 미국 증시는 회복했으나 중국 경기 우려에 변동성 여지는 잔존한다.

4분기 실적 시즌 흐름이 기대 이상이다. 특히 주도 섹터인 IT의 실적 흐름이 완벽에 가깝다. 89%의 IT 기업들이 EPS 예상치를 상회했고, 합산 EPS는 예상치를 9.1% 상회한다. 나스닥, 기술주의 강세가 이를 대변한다. 실물 경기 모멘텀이 올라오고 있다. 고용, 소비가 견고한 가운데 ISM 제조업 지수가 위축 국면을 탈피하는 등 제조업 경기 회복 기대감도 형성된다. 미국 경기 서프라이즈 지수는 45.4로 2018년초 이후 최고 수준에 임계했다. 중국의 빠른 통화정책 대응에 중국 증시가 빠르게 안정화됐다. 인민은행은 지난주 신종 코로나에 따른 경기 진작 대응으로 1.12조위안의 유동성을 시장에 공급했고, 이어 2월 통화정책회의에서 LPR 인하를 시사했다.


주가 반등에도 불구하고 중국발 수요 우려는 계속된다. 경제적 피해에 대한 추정은 이제 시작 단계이며 제각기 다른 확산 시나리오에 기초한다. 후베이 성의 해금, 중국 전역의 산업 활동, 세계 여행 수요 회복은 확산 속도가 확연히 둔화된 시점에 재개될 가능성이 높다. 결국 최종적 피해는 확진자와 사망자 수의 최종 윤곽이 나오기 전까진 예단키 어렵다. 중국 성장률 컨센서스 하향 역시 본격화됐다고 보기 어렵다.


◆조병현 유안타증권 연구원= 1월 중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발병이 돌발 악재로 작용하며 증시의 급락을 유발했다. 물론 경제적 충격이 있다 해도 분기 이내의 충격에 그칠 수 있을 것이라는 학습효과와 정책 지원에 대한 기대감 등이 형성되며 일단 충격에서 회복하는 모습이 나타났지만, 2200대를 회복한 코스피는 상승 탄력이 다소 둔화되고 있다. 적어도 단기로는 점대를 높이기 부담스러운 상황인 것은 사실인 듯 하다. 매크로 모멘텀과 리스크 선호도, 그리고 외국인 수급 측면에서 상승 동인이 뚜렷해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우선 매크로 모멘텀 측면에서 글로벌 경기 서프라이즈 지수를 보면 레벨 자체가 상당히 높아져 있는 상황이고, 연말~연초 글로벌 지수의 상승을 이끌어 왔던 중국 경기 서프라이즈 지수의 조정도 예상되는 상황인 만큼 당분간 상승 탄력 둔화는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일단 월말 PMI 지표 등의 조정 폭을 확인하는 것이 필요해 보인다. 중국의 경기 모멘텀이 둔화되는 상황에서 최근 확인된 바와 같이 미국의 상대적인 경기 모멘텀 회복이 가파르게 진행되고 있다는 점도 단기적으로는 긍정적으로 받아들여지기 어려워 보인다. 물론 미국의 최종 수요가 살아있다는 점은 중장기 흐름에서 매우 긍정적인 소재이나, 중국 경제에 대한 기대치가 훼손되는 상황에서 나타나는 미국의 모멘텀 회복은 상대 모멘텀 측면에서 단기에 국내 증시에 부정적 소재로 작용하는 경우들이 존재한다.




금보령 기자 gol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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