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극의 총격 '어제가 오면' 감독은 왜 넷플릭스를 택했나

지난해 영화 19편 신인 연출가 작품…올해도 11편 공개 예정

넷플릭스가 지난해 공개한 영화 '어제가 오면'의 한 장면[사진=넷플릭스 제공]

넷플릭스가 지난해 공개한 영화 '어제가 오면'의 한 장면[사진=넷플릭스 제공]

원본보기 아이콘

[아시아경제 김흥순 기자] 글로벌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넷플릭스가 지난해 공개한 영화 '어제가 오면'은 10대 아프리카계 미국인 과학 영재들이 가족들을 앗아간 비극의 총격 사건을 잊고자 운명을 건 시간여행에 나선다는 줄거리다. 이 작품을 연출한 스테픈 브리스톨 감독은 이전까지 어떠한 영화도 연출한 경험이 없었다. 그의 데뷔작은 첫 4주 동안 전 세계에서 1200만 유료 구독 계정을 기록하며 큰 인기를 얻었다. 브리스톨 감독은 "영화 공개 이전, 아르바이트로 겨우 생계를 꾸려 나가고 있었다"며 "넷플릭스의 투자와 조언을 통해 내가 꿈꾸던 영화를 만들 수 있었다"고 말했다.


28일 넷플릭스는 지난해 공개한 영화 가운데 총 19편이 신인 감독의 데뷔작이었다는 로스앤젤레스 타임스의 최근 보도를 인용하면서 올해에도 총 11편의 신인 감독 장편 영화 데뷔작이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이 같은 흐름에 로스앤젤레스 타임스는 "점차 심화되고 있는 엔터테인먼트 스트리밍 경쟁 속에서, 넷플릭스가 신인 창작자에게 기회의 장을 열며 차별화에 나섰다"고 보도했다.

영화 '우리 사이 어쩌면'을 연출한 나나츠카 칸 감독은 "주류 콘텐츠 업계를 보면 경쟁사 콘텐츠를 능가할 수 있는 영화나 드라마를 어떻게 배치할지, 어떤 대작이 공개를 앞두고 있는지에만 몰두하고 있다"며 "넷플릭스의 등장 덕분에 신인 창작자에게 더 많은 기회가 생겨나고 있다"고 말했다.


우리나라에서도 신인 감독과 작가들이 넷플릭스를 통해 전 세계 시청자들과 소통할 기회를 얻고 있다. 지난해 공개된 넷플릭스 한국 오리지널 시리즈 '좋아하면 울리는'을 비롯해, 올해 공개 예정인 '인간수업'과 '보건교사 안은영'이 신인 작가의 데뷔작이거나 공동 집필 작품이다. 배우 정우성이 제작자로 참여하는 오리지널 시리즈 '고요의 바다'도 신인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넷플릭스는 "스타 감독과 작가 중심으로 주요 작품이 제작되는 한국 엔터테인먼트 업계의 관행을 생각해 본다면 매우 파격적"이라고 평가했다.



김흥순 기자 sport@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