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톡으로 세뱃돈"VS"그래도 현찰로 주는 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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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부애리 기자] 직장인 김채린(40)씨는 이번 조카들에게 세뱃돈을 이미 카카오톡을 통해 보냈다. 김씨는 "세배를 받는 것은 쑥스럽고 조카들에게 용돈만 주고 싶어서 미리 송금했다"면서 "매번 현금을 뽑기도 귀찮았는데 이번엔 조카들도 반응이 좋아서 센스있는 이모가 된 기분"이라고 전했다.


23일 카카오에 따르면 설 연휴를 맞이해서 올해에도 '송금 봉투 기능'이 추가됐다. 카카오톡에서 카카오페이로 송금할 때 봉투를 선택하면 받는 사람에게 복주머니 효과가 나타난다. 해당 기능은 28일까지 사용할 수 있다.

카카오페이는 2017년부터 '송금 봉투 기능'을 도입했다. 현금을 상황에 맞는 메시지와 함께 전달하는 기능이다. 올해에는 '설날' '2020' '부자되세요' '고마워요' 등의 메시지가 적힌 봉투로 송금이 가능하다.


설 연휴에는 카카오 송금액도 매년 증가하는 추세다. 카카오에 따르면 2018년의 경우 설 연휴 전후로 송금액이 평소 대비 19% 증가했고, 2019년의 경우 29%가 증가했다. 카카오페이 규모도 매년 급성장하고 있다. 2017년 거래액(송금액+온·오프라인 결제액)이 3조원에서 2018년 20조원 2019년에는 32조9000억 규모로 늘었다. 누적 가입자만 3000만명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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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여전히 세뱃돈은 현금으로 주고 받는 사람들도 많다. 금융권에 따르면 시중은행은 설 연휴 기간 기차역, 고속도로 휴게소 등에서 이동점포를 운영하고 입·출금 거래와 신권 교환 등을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또 공항, 외국인 근로자 밀집지역 등에서는 탄력점포를 운영해 입·출금, 송금과 환전 서비스를 제공한다.

가정주부 유태화(57)씨는 "아무리 세상이 변했다고 하지만, 직접 돈 봉투가 오가야 주는 맛이 있다"면서 "세배는 받았는데 줄 게 없으면 허전하고 민망하다"고 말했다.




부애리 기자 aeri345@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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