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불안에 저축성예금에 돈 몰린다…부보예금 2184조

지난해 3분기말 부보예금 잔액 2184.2조…전분기말 대비 1.3% 증가
법인 유휴자금은 은행 저축성예금으로 유입…저축은행 부보예금도 2.7% 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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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권해영 기자] 저금리에도 경기 불확실성에 따른 안전자산 선호 영향으로 저축성예금 중심으로 예금자 보호대상인 부보예금이 증가했다. 법인의 유휴자금이 은행의 저축성예금으로 유입되는 흐름도 두드러졌다.


9일 예금보험공사가 발표한 '2019년 9월말 부보예금 동향'에 따르면 2019년 3분기말 부보예금 잔액은 2184조2000억원으로 전분기말 대비 1.3%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부보예금은 예보의 보호대상 예금(은행·저축은행 예금, 금융투자사 고객예탁금, 보험사 책임준비금, 종금사 CMA 등)에서 예금자가 정부·공공기관·부보금융회사인 경우를 제외한 예금이다. 부보예금은 2018년 9월말 2075조5000억원, 12월말 2103조4000억원, 2019년 3월말 2133조4000억원, 6월말 2156조2000억원으로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부문별로는 은행의 부보예금이 1298조5000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보험 795조4000억원, 저축은행 59조5000억원, 금융투자 29조3000억원, 종합금융 1조4000억원 순이었다.


은행권의 경우 개인 부보예금은 전분기말 대비 1.5% 증가한 반면 법인 부보예금은 2.2%나 늘어났다. 예보 관계자는 "법인 저축성예금이 전분기말 대비 2.7% 증가하는 등 법인 유휴자금이 은행권 부보예금으로 유입됐다"고 설명했다.

저축은행업권의 부보예금 잔액은 59조5000억원으로 전분기말 대비 3.8% 증가했다. 이는 저축은행들이 예대율(예금대비대출비율) 규제에 대비해 예금금리 인상을 통해 예수금을 확보하는 데 주로 기인했다. 저축은행은 예대율을 올해는 110%, 내년에는 100%로 유지해야 한다.


반면 보험업권의 부보예금(책임준비금) 잔액은 795조4000억원으로 전분기말 대비 1.1% 늘었다. 보험시장 성장세 정체로 증가율은 둔화됐다.


한편 예보는 지난해 1~3분기 부보금융회사에서 예금보험료 1조6000억원을 수납했고 지난해 6월말 기준 예금보험기금 3조5000억원을 적립했다. 부보금융회사는 지난해 3분기 기준 총 311개사로 전분기말 대비 8개사가 늘었다.




권해영 기자 rogueh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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