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산시영 재건축, 정밀안전진단 '조건부 통과'

[아시아경제 김유리 기자] 서울 강북권 재건축 최대 규모로 꼽히는 마포구 성산동 성산시영아파트가 정밀안전진단을 조건부로 통과했다. 이 단지의 최종 안전진단 통과 여부는 공공기관의 적정성 검토 후 이르면 상반기중 결정된다.


9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마포구는 전날 성산시영아파트 측에 재건축 정밀안전진단 용역에서 '조건부 재건축(D등급)'을 받았다고 통보했다. D등급을 받은 아파트는 국토교통부 산하기관인 한국시설안전공단이나 한국기술연구원의 2차 적정성 검토를 거쳐야 한다. 마포구는 이 단지 적정성 검토를 담당할 공공기관과 협의 후 검토 일정을 확정한다는 방침이다.

이 아파트는 1986년 지어진 14층짜리 중층 단지다. 총 33개동 3710가구로 강북권 재건축 단지로는 최대규모다. 불광천을 사이에 두고 서울월드컵경지장과 마주하고 있으며 지하철6호선 월드컵경기장역이 지척이다. 지난 2016년 예비 안전진단은 2016년 통과했지만 정부의 안전진단 기준 강화와 용역을 맡은 한국시설안전공단의 보류 의견 등으로 일정이 지연돼 왔다.


주민들은 기존 노후 아파트를 헐고 이 자리에 5000여 가구의 아파트를 새로 짓겠다는 복안이다. 재건축 기대감에 가격은 지속적인 오름세를 보여 왔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성산시영(선경) 전용 50.54㎡는 8억원에 거래됐다. 지난 2016년말 시세가 4억원대였던 것과 비교하면 3년 만에 2배 가까이 뛴 가격이다.


공공기관 적정성 검토는 통상 6개월 가량 진행된다. 이에 따라 안전진단 최종 통과 결과는 이르면 올 상반기 발표될 것으로 보인다. 한 정비업계 관계자는 "정밀안전진단 통과 후에도 공공기관의 적정성 검토에서 고배를 마시는 경우도 있어 최종 결과를 지켜봐야한다"며 "이후에도 재건축초과이익환수제와 분양가상한제 이슈 등으로 재건축이 본격화되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김유리 기자 yr6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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