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청 야외스케이트·썰매장 ‘인기 만점’

아이·어른 연령층 다양…찬바람에도 얼굴엔 ‘미소 만연’

내년 2월 9일까지 운영…ICT 체험관 등 볼거리도 풍성

광주시 야외스케이트장과 썰매장이 14일 올해 첫 개장했다. 
 광주광역시청 앞 문화광장 야외스케이트장에서 시민들이 겨울스포츠를 즐기고 있다. 스케이트장은 내년 2월 9일까지 운영되며 입장료는 1000원이다.

광주시 야외스케이트장과 썰매장이 14일 올해 첫 개장했다. 광주광역시청 앞 문화광장 야외스케이트장에서 시민들이 겨울스포츠를 즐기고 있다. 스케이트장은 내년 2월 9일까지 운영되며 입장료는 1000원이다.

원본보기 아이콘

[아시아경제 호남취재본부 윤자민 기자] 광주광역시청 앞 광장이 ‘겨울왕국’으로 변신했다.


광주시 야외스케이트장과 썰매장 개장 첫날인 14일 오전 10시 광주시청 앞 문화광장.

평소 주말이면 한가롭다 못해 적막함이 감도는 이곳에 모처럼 활기가 넘쳤다.


찬바람이 불어 얼굴이 찌푸려질 법도 하지만 시민들은 두꺼운 점퍼에 목도리, 귀마개에 털모자까지 중무장한 덕인지 미소가 만연했다.


부모 손을 잡고 온 어린아이부터 친구·애인과 함께 나온 커플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시민들은 저마다 본인에게 맞는 머리보호대를 찾으려고 분주했다.

미끄러운 얼음 위에서 스케이트 신발을 신고 움직이는 게 익숙하지 않은 시민들은 연신 엉덩방아를 찧기도 했다.


1년 여만에 다시 스케이트를 타 재미가 있었는지 마치 ‘아픔’이 뭐냐는 듯 아랑곳하지 않고 오뚝이처럼 다시 일어나 얼음판 위를 달렸다.


안전요원들도 눈에 띄었다.


스케이트장 한가운데서 매의 눈으로 지켜보고 있다가 누군가 넘어지면 김연아를 보는 것처럼 수준급 실력으로 달려가 일으켜주면서 괜찮은지 안부를 물었다.


북구 문흥동에서 친구들과 왔다는 김연수(17)양은 “지난해 이맘때 부모님과 자주 왔었는데 재밌었던 기억이 있어서 올해 개장하는 날을 달력에 적어 놓고 기다리고 있었다”면서 “자주 넘어지지만 안전요원 오빠들도 있어서 안심하고 재밌게 놀고 있다”고 말하며 다시 발걸음을 옮겼다.


바로 옆 썰매장은 아이들의 천국이었다.


광주광역시청 앞 문화광장 야외썰매장에서 부모들이 아이가 탄 썰매를 끌어주고 있다.

광주광역시청 앞 문화광장 야외썰매장에서 부모들이 아이가 탄 썰매를 끌어주고 있다.

원본보기 아이콘

루돌프로 변신한 아빠와 엄마가 끌어주는 썰매에 탄 아이들의 깔깔거리는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밀어주기도 하고 끌어주기도 하면서 부모들은 옛 추억도 되새겼다.


이준수(40)씨는 “내가 우리 딸 나이(4살)만 할 때 목포에서 살았는데 집 근처 저수지에서 아버지가 썰매를 태워줬던 기억이 난다. 어렸을 때 그 추억을 내 딸에게도 만들어주고 싶어 데리고 나왔다”며 추억에 잠겼다.


이날 개장식에 참석한 이용섭 광주시장도 스케이트 신발을 신고 시민들과 함께했다.


이 시장은 스케이트장에서 가다 서기를 반복하다가 “난 썰매장이 더 맞는 것 같다”고 말해 주위를 웃음바다로 만들기도 했다.

올해 7회째인 광주시청 야외스케이트·썰매장은 이날부터 내년 2월 9일까지 운영된다.


시민들이 안전하고 쾌적한 환경 속에서 겨울스포츠를 즐길 수 있도록 매점, 의무실, 휴게실 등 부대시설을 함께 운영한다.


이용요금은 예년과 같이 스케이트장·썰매장의 입장료와 스케이트·썰매, 헬멧 대여료를 포함해 시간당 1000원이다. 장애인과 유공자 등 법률에 따른 할인 대상자는 50% 감면된다.


평일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 40분까지, 주말과 공휴일에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8시 20분까지 이용할 수 있다.


이와 함께 매주 수요일(오후 1~2시)에는 장애인 스케이트 체험교실도 운영할 계획이다.


특히, 올해 스케이트장에는 지난 여름 전 세계를 뜨겁게 달궜던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의 추억을 다시 한번 느낄 수 있도록 수리·달이 마스코트 포토존이 준비됐다.


또 인공지능(AI), 가상현실(VR), 증강현실(AR) 등을 직접 체험할 수 있고 야외활동에 지친 피로를 재충전할 수 있는 휴식 공간 등으로 구성된 정보통신기술(ICT)체험관도 운영한다.


광주시 관계자는 “놀이시설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안전’으로 의무실과 안전요원을 상시 운영해 안전사고 예방을 최선으로 할 것”이라며 “지난해보다 운영 기간을 10일 늘렸으니 많은 시민이 즐길 수 있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호남취재본부 윤자민 기자 yjm3070@gmail.com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