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금투, 영국 '멀린엔터' 인수금융 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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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임정수 기자] 신한금융투자가 '레고'를 운영하는 키르크비(KIRKBI)그룹의 영국 엔터 기업 인수금융에 참여했다. KIRKBI는 최근 글로벌 사모펀드 운용사인 블랙스톤 등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영국계 엔터 회사인 멀린엔터테인먼트(멀린엔터) 지분을 인수했다.


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신한금융투자는 NH아문디자산운용이 설정하는 사모펀드(PEF)에 출자자로 참여했다. 이 PEF는 다시 글로벌투자은행인 뱅크오브아메리카(BOA)의 영국 런던 지점에서 5250만유로(약 693억원)규모의 선순위대출을 인수했다. 펀드 설정기간은 총 7년2개월이다.

이 자금은 유럽 대표 조세회피처인 룩셈부르크 소재의 유한회사에 집행됐다. 이 회사는 KIRKBI그룹, 블랙스톤 등으로 구성된 컨소시엄이 멀린엔터 지분을 인수하기 위해 설립했다. 이번 지분 인수에 BOA가 32억1400만유로(약 4조2000억원) 규모의 인수금융을 주선했고, 이 중 일부 대출을 신금투가 인수한 것이다.


멀린엔터는 런던증권거래소 상장 기업으로 전 세계 주요 도시에서 밀랍인형 박물관 '마담투쏘'를 운영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KIRKBI그룹은 레고랜드 사업 등과 연관해 시너지를 창출하기 위한 전략으로 멀린엔터를 인수한 것으로 풀이된다.


신금투는 대출 원리금을 기초자산으로 유동화증권을 발행해 기관투자가들에게 매각했다. 이 과정에서 397억원을 한도로 한 자금보충 약정을 제공했다. 인수금융 상환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 유동화증권 상환 자금을 약정 한도 내에서 부담한다.

신금투는 앞서 지난 10월에도 룩셈부르크와 미국 케이만군도 등 조세회피처에 설립된 법인에 2000만달러(237억원) 규모의 인수금융을 제공했다. 이 자금은 스웨덴계 사모펀드운용사 이큐티(EQT)와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투자청 등으로 구성된 컨소시엄이 세계 대표 식품기업 네슬레로부터 네슬레스킨헬스 지분을 인수하는데 사용됐다. 지분 인수가는 102억스위스프랑(약 12조원)이다. 이 회사는 현재 법인명을 '갈더마'로 바꿔 운영되고 있다.


IB업계 관계자는 "국내 기관들의 해외 대체투자가 확대되면서 글로벌 인수합병(M&A) 과정에서 필요한 인수금융에도 활발한 참여가 이뤄지고 있다"면서 "국내 저금리 기조가 장기화되면서 우량 차주에 대한 인수금융 투자는 점차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임정수 기자 agremen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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