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 8차 사건' 재심청구 윤모씨, 외가 친척들과 극적 상봉

화성연쇄살인 8차 사건의 범인으로 검거돼 20년간 '억울한 옥살이'를 했다고 주장해 온 윤모(52) 씨가 재심청구서를 들고 수원지방법원으로 들어가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화성연쇄살인 8차 사건의 범인으로 검거돼 20년간 '억울한 옥살이'를 했다고 주장해 온 윤모(52) 씨가 재심청구서를 들고 수원지방법원으로 들어가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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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관주 기자] 화성연쇄살인사건 8차 사건의 진범으로 지목돼 20년간 '억울한 옥살이'를 했다며 재심을 청구한 윤모씨가 경찰의 도움으로 외가 친척들을 만나게 됐다.


윤씨의 재심을 돕고 있는 법무법인 다산은 2일 보도자료를 통해 "윤씨가 청주상당경찰서의 도움으로 이날 오전 서울 모 병원에서 외가 친척들을 상봉했다"고 밝혔다.

윤씨는 재심을 신청하기에 앞서 기자회견을 통해 외가 식구들을 찾고 싶다는 바람을 피력한 바 있다. 20년의 옥살이를 하면서 외가와 모든 연락이 끊긴 상황이었다.


청주상당경찰서 실종팀은 윤씨의 신고를 접수하고 윤씨 부모님의 자료를 분석한 끝에 어머니의 7형제 인적사항을 찾아냈다. 이 가운데 올해 88세가 된 큰외삼촌을 비롯해 총 3명의 외삼촌이 생존해 있는 사실도 확인했다.


이에 윤씨는 이날 서울 한 병원에 입원해 있는 외삼촌을 찾아 외가 식구들과 만날 수 있었다. 윤씨는 "오랜 숙원이던 외가 친척들을 찾게 돼 무척 기쁘다"며 "50년 넘게 흘러 만나게 돼 기쁘면서도 기분이 참 묘하다. 찾을 수 있을까 반신반의했는데 이렇게 찾게 돼 너무 기쁘고 도와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하다"고 전했다.

한편 지난달 13일 윤씨 공동변호인단이 제출한 재심청구사건은 수원지법 제12형사부(김병찬 부장판사)에서 진행 중이다. 공동변호인단은 경기남부지방경찰청·국가기록원·청주교도소에 '1989년 당시 수사기록 등 관련자료, 피해자 박양 사건 관련 이춘재 수사기록 일체, 윤씨 수감기록 일체'에 대한 문서송부촉탁을 신청했고, 재판부가 받아들임에 따라 문서 송부 절차가 진행되고 있다.


공동변호인단은 "윤씨의 가족 상봉이 기적처럼 이뤄진 것처럼 재심청구 사건도 하루 빨리 개시 결정이 나서 20년의 억울한 옥살이의 한을 풀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관주 기자 leekj5@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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