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김계관 "미국이 올 연말 어떻게 지혜롭게 넘길지 주목"(종합)

"김정은-트럼프 각별한 관계" 강조
"친분 기초해 좋은 방향 진전 기대"
美실무진엔 비난…3차정상회담 뜻

김계관 북한 외무성 고문

김계관 북한 외무성 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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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동표 기자] 대미 유화파이자 협상파인 김계관 북한 외무성 고문이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친분을 강조하면서 미국이 연말까지 어떻게 행동할지 지켜보겠다고 밝혔다.


김 고문은 이날 발표한 담화에서 "나는 최근 트럼프 대통령이 공식석상에서 조미(북·미)수뇌들이 서로 존중하며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또다시 언급하였다는 보도를 주의 깊게 읽어보았다"며 "내가 확인할 수 있는 것은 우리 국무위원회 위원장 동지와 트럼프 대통령 사이의 친분관계가 굳건하며 서로에 대한 신뢰심이 여전히 유지되고 있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며칠 전 내가 국무위원회 위원장 동지를 만나 뵙고 조미관계문제를 비롯하여 대외사업에서 제기되는 현안들을 보고드리었을 때 국무위원회 위원장 동지께서는 자신과 트럼프 대통령 사이의 관계가 각별하다는 데 대하여 말씀하시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나는 이러한 친분관계에 기초하여 조미 사이에 가로놓인 모든 장애물들을 극복하고 두 나라 관계를 보다 좋은 방향으로 전진시킬 수 있는 동력이 마련되기를 바라마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의지가 있으면 길은 열리기 마련"이라고 했다.


김 고문은 두 정상간 각별한 관계를 강조하면서도, 미국 실무진에 대해서는 강력히 비난했다. 그는 "문제는 트럼프 대통령의 정치적 식견과 의사와는 거리가 멀게 워싱턴 정가와 미행정부의 대조선 정책작성자들이 아직도 냉전식 사고와 이데올로기적 편견에 사로잡혀 우리를 덮어놓고 적대시하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 고문이 김 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의 친분을 내세운 것은 김 위원장이 시정연설에서 협상 시한으로 제시한 연말이 지나기 전에 3차 북·미정상회담을 하고 싶다는 북한의 속내를 드러낸 것으로 해석된다.


북한이 이번 담화를 통해 지속적인 대화 의지를 밝힘에 따라 북한도 지난 5일 스톡홀름에서 합의에 이르지 못하고 기약 없이 끝난 실무협상을 재개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켄트 해슈테트 스웨덴 외교부 한반도특사는 23일 주한 스웨덴대사관저에서 진행한 기자간담회에서 북한과 미국이 스톡홀름에서 실무협상을 재개할 수 있게끔 수주 내에 양국에 다시 초청장을 보낼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 고문은 스톡홀름 실무협상을 앞둔 지난 9월 27일 담화를 내고 트럼프 대통령의 용단을 기대하며 북·미 협상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낸 바 있다. 한동안 레이더에서 사라졌던 김 고문을 등장시켜 분위기를 환기시키고 자신들의 메시지를 더욱 부각하려는 의도로 풀이됐다.




김동표 기자 letme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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