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 닭다리 하나 어디갔지?" 일부 배달원들, 음식 빼먹기 논란

온라인 커뮤니티에 배달원들 음식 빼먹기 인증글
누리꾼들 "엄연한 범죄" 분통

사진은 기사 중 특정표현과 관계없음.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사진은 기사 중 특정표현과 관계없음.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원본보기 아이콘


[아시아경제 한승곤 기자] # 20대 직장인 A 씨는 최근 황당한 일을 겪었다. 배달 앱을 이용해 프라이드 치킨과 양념치킨 각각 2마리를 주문했는데, 한 마리에서 닭 다리 1개가 빠진 채 배달이 왔기 때문이다. A 씨는 업소에 항의했지만, 해당 업체에서는 "제대로 준비를 잘 했다. 정말 모르겠다"는 답변만 되풀이했다.


최근 배달 음식에 대한 항의성 글들이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 트위터, 페이스북 등에 올라오고 있다. 대부분 누군가 자신이 주문한 음식을 몰래 먹은 것 같다는 취지의 글이다.

지난 14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도넛 7개를 시켰는데 배달 기사가 중간에 빼먹어 4개만 도착했다'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그뿐만 아니라 '한쪽 빵이 없는 샌드위치가 배달됐다.', '치킨의 튀김 옷이 벗겨져 있었다' 등 배달 음식 상태에 대한 글들이 쏟아졌다.


누리꾼들은 배달원이 음식을 배달하는 과정에서 몰래 빼먹은 것 아니냐며 분통을 터뜨렸다.

실제 한 배달원으로 추정되는 남성은 '나는 배달할 때 빼먹기보다는' 라는 제목의 글에서 "보온 통 하나 들고 다니면서 저기에 한두 개씩 담음"이라며"그래서 퇴근하고 집에서 먹으면 KFC 버켓으로 먹는 느낌으로 맥주랑 먹는 데 꿀맛이다"라고 말했다.


또 다른 배달원으로 추정되는 배달원은 "배달하는 치붕이들아 티 안나게 빼먹는 팁 준다"면서 "뼈 치킨, 피자, 햄버거는 난이도 중"이며 "난이도 상은 엽떡 닭볶음탕 감자탕 등 각종 국물 요리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세줄요약이다. 굶지 말고 챙겨 먹어가면서 배달 열심히 해서 돈 벌자 ㅎㅎ" 라고 강조했다.


"어? 닭다리 하나 어디갔지?" 일부 배달원들, 음식 빼먹기 논란 원본보기 아이콘


상황이 이렇다 보니 일부 누리꾼들은 '배달 거지'라는 신조어를 만들어 배달원들 행태에 대해 비난의 목소리를 쏟아냈다.


30대 직장인 A 씨는 "최근 늘 시켜먹던 치킨을 주문했다. 그런데 양이 무척 적었다"면서 "배달원들을 의심하기는 그렇지만, 업장에서도 별다른 공지가 없었고, 결국 그들의 행태라고 볼 수밖에 없다"고 토로했다.


또 다른 직장인 B 씨는 "몰래 빼 먹은 흔적이 너무 역력해 업주에 항의 전화를 했다"고 토로했다. 그러나 B 씨는 "그런데 업소에서도 영문을 모른다는 말만 하고 있다. 답답하다"라고 했다.


이 때문에 일부 업소에는 고육지책으로 음식물 포장 밀봉 관리를 하고 있다.


이른바 '봉인 스티커'라 불리는 접착식 스티커를 음식물 포장지에 접착, 고객에게 배달되기 전까지 누구도 개봉할 수 없도록 하는 셈이다.


관련해 40대 직장인 C 씨는 "일부 배달원들의 일탈 행위로, 애꿎은 성실한 배달원들까지 같이 비난의 대상이 된 것 같아 안타깝다"면서 "이런 행위는 엄연한 범죄라는 사실을 알았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한승곤 기자 hsg@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