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검 앞…이번엔 엿 대신 '응원' 꽃다발 수북

18일 대검찰청 정문 앞에는 조국 법무부 장관을 수사하는 검찰에 대한 응원 메시지와 꽃다발, 꽃 바구니가 놓여져 있다./사진=이기민 기자

18일 대검찰청 정문 앞에는 조국 법무부 장관을 수사하는 검찰에 대한 응원 메시지와 꽃다발, 꽃 바구니가 놓여져 있다./사진=이기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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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기민 기자] 18일 오전 서울 서초구에 있는 대검찰청 정문 앞. 오른편에 형형색색의 장미꽃 다발과 바구니 20여개가 가지런히 놓여 있다. 꽃바구니에 달린 띠에는 '대한민국 검찰 힘내세요', '정의를 위해 싸워주세요' 등 글귀가 적혀있다.


한때 검찰의 조국 법무부 장관 수사에 대한 항의 표시로 '엿'이 수북이 쌓이던 대검에 최근에는 꽃 선물이 쇄도하고 있다. 관계자들에 따르면 지난 10일 대검 정문 앞에 탁자가 하나 놓이더니 익명의 시민들이 그 위에 꽃을 올려두고 가기 시작했다고 한다.

온라인의 보수 성향 커뮤니티에 이 소식이 알려지면서 꽃 선물이 줄을 이었다. 꽃이 쌓인 정문은 윤석열 검찰총장이 아침에 출근하면서 차로 지나가는 곳이다. 윤 총장도 하루하루 꽃다발이 쌓여가는 것을 매일 목격했을 것으로 보인다.


반면 윤 총장이 지난 2~3일 대검찰청 우편물 취급 공간 구석에 엿 소포 50여개가 쌓였다는 사실을 인지했는지는 불확실하다. 당시엔 조 장관을 지지하는 진보 유튜버 등이 윤 총장을 수신자로 해서 엿을 보냈다. 엿 상자 겉면에는 '엿 많이 드시고 건강하세요' 등 메시지도 있었다. 대검은 엿을 발신자에게 반송했다. 


이에 대해 각계에서는 온라인 여론전이 오프라인까지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본다. 온라인에서는 조 장관의 지지층과 임명 반대층이 치열한 기싸움을 하고 있다.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 순위에 각각 ‘조국힘내세요’와 ‘조국 사퇴하세요’를 몰아 써 1, 2위에 오르게 하기도 했다.

조 장관 취임 강행과 검찰 수사에 대한 찬반 격론이 온라인을 넘어 오프라인에서도 가열되고 있는 방증인 셈이다.




이기민 기자 victor.le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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