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 낮춘 한국콜마, 일본인 이사 3명 사임

윤동한 한국콜마홀딩스 전 회장이 지난달 11일 서울 서초구 한국콜마종합기술원에서 대국민 사과를 하고 있는 모습. 윤 회장은 최근 직원 조회에서 최근 일본의 수출 규제와 관련해 극보수 성향의 유튜브 영상을 틀어 논란이 됐다./윤동주 기자 doso7@

윤동한 한국콜마홀딩스 전 회장이 지난달 11일 서울 서초구 한국콜마종합기술원에서 대국민 사과를 하고 있는 모습. 윤 회장은 최근 직원 조회에서 최근 일본의 수출 규제와 관련해 극보수 성향의 유튜브 영상을 틀어 논란이 됐다./윤동주 기자 doso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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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차민영 기자] 일본콜마와의 지분관계 등으로 '친일 기업' 꼬리표가 붙었던 한국콜마 가 세간의 비판을 의식한 듯 이사회 결의를 통해 일본인 사외이사 3명의 퇴임 안건을 승인했다.


한국콜마 는 칸자키 요시히데 사내이사와 칸자키 토모지 사내이사, 이시가미 토시유키 사외이사 등 일본인 이사 3명이 일신상 사유로 중도 사임했다고 지난 4일 공시를 통해 밝혔다. 이들은 각각 일본콜마 대표, 회장, 영업본부장을 맡고 있다. 이에 따라 사외이사는 오성근 사외이사 1명으로 줄어들게 됐다.

당초 한국콜마 는 최근 보수 유튜브 동영상을 윤동한 전 한국콜마 홀딩스 회장이 전 직원들에게 강제로 시청하게 해 불매운동의 표적이 됐다. 또 일본콜마가 한국콜마 지분 12.43%를 가진 2대 주주라는 점, 일본콜마 임원들이 한국콜마 의 사내이사와 사외이사를 겸직하고 있다는 점이 부각되면서 친일 기업 오명까지 얻었다. 등기이사 보수가 평균 1억원이 넘는다는 점, 사내이사 역시 800만원에 달한다는 점에서 업무에 비해 과도한 보수가 지급된다는 점도 문제로 지적된 바 있다.


한국콜마 관계자는 "한국과 일본간 관계가 당분간 현 상태를 유지할 것으로 보이면서 경영상의 어려움이 커진 가운데 일본인 이사들이 사임 의사를 밝혔다"며 " 한국콜마 의 미래를 보고 결정을 내린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행법에 따라 한국콜마 는 내년 정기주주총회 때 신규 이사들을 선임할 계획으로, 당분간 사내이사와 사외이사 공석이 유지될 전망이다.





차민영 기자 bloomi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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