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란의 '단국대 인턴십', 조국 후보자 딸이 참여한 2008년 한 번만 운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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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윤신원 기자] 조국(54)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딸 조모씨(28)가 고교 시절 참여했던 단국대 의과대학 인턴십 프로그램이 그해 단 한 차례만 운영된 것으로 알려졌다.


단국대 관계자는 20일 연합뉴스에 "논문 책임교수인 A교수는 조 후보자의 딸을 인턴으로 선발한 2008년을 전후로 인턴 프로그램을 운영한 것이 한 번도 없는 것으로 안다"며 "공식적으로 학교측을 통해 진행된 인턴십 프로그램은 없었고, 교수 개인적으로 요청이 간 경우는 파악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또 "해당 프로그램은 대학이 공식 운영하는 프로그램이 아닌 A교수가 개별적으로 인턴을 받아 운영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조 후보자의 딸은 이 프로그램을 통해 2주가량 인턴을 하면서 인턴십 프로그램을 마친 뒤 A교수를 책임저자로 2008년 12월 대한병리학회에 제출된 영어논문의 제1저자로 이름을 올렸다. 당시 인턴십에는 조씨의 외고 동급생 한 명이 더 있었지만 그만둬 논문에 이름을 올리진 못했다.


이와 관련해 단국대는 이날 "연구논문 확인에 미진한 부분이 있었다"며 공식 사과했다.

이 대학은 총장직무대행 명의의 입장문을 내 "부당한 논문 저자의 표시를 중심으로 연구윤리위원회를 이번 주 내에 개최할 예정"이라며 "이를 위해 사안 조사에 착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연구윤리위원회는 연구내용이나 결과에 대해 과학적·기술적 기여를 한 사람에게 정당한 이유 없이 논문 저자의 자격을 부여하지 않거나, 과학적·기술적 기여를 하지 않은 자에게 감사의 표시나 예우 등을 이유로 논문 저자의 자격을 부여한 사례가 있는지를 중점 확인할 계획"이며 "조사 결과에 따라 규정에 의거 처리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해당 A교수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논문에 대한 전반적인 책임은 책임저자(해당 교수)가 갖는다"며 "책임저자는 논문 철회 여부나 수정 요청 등의 역할을 하는데, 책임저자인 내가 1저자를 같이 할 수 없어 연구에 열심히 참여한 조 후보자의 딸을 1저자로 하게 됐다"고 해명했다.


또 "조 후보자의 딸이 외국대학에 진학하는 데 도움이 되길 바라는 마음에서 인턴십을 받아들였는데, 지금 와서는 1저자로 게재한 부분이 지나치지 않았나 싶지만 부끄럽지는 않다"고 말했다.


A교수는 "조 후보자의 딸은 이 실험을 흥미 있어 했고, 여름방학 동안 해당 교수의 연구실에서 강의도 받고, 2주간 매일 연구소에 나와서 (연구에) 열심히 참여하며 성실히 임했던 모습을 좋게 봤다"고 회고했다.


조씨의 인턴 배경에 대해 "외고 측의 소개로 인턴을 하게 됐다"며 "조 후보자나 그의 아내와는 별다른 친분이 없다. 당시 아들이 (조 후보자 딸과) 같은 학년이어서 엄마들끼리는 학부모 모임에서 봤을 수도 있으나 학부모를 통해 인턴 청탁을 받은 것은 아니다"고 밝혔다.





윤신원 기자 i_dentit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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