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역긴장 속 美국채 매수세…일본, 中 제치고 '최대 보유국' 올라

[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 미·중 무역전쟁이 장기화하는 가운데 미국 국채를 꾸준히 사들여온 일본이 중국을 제치고 약 2년만에 '미 국채 최대 보유국' 자리를 차지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미국 재무부는 15일(현지시간) 일본의 미 국채 보유량이 지난 6월을 기준으로 1조1228억달러를 기록, 전월 대비 218억달러 늘어났다고 발표했다. 일본이 미 국채 최대 보유국이 된 건 2017년5월 이후 약 2년만이다.

그간 1위 자리를 지켜온 중국은 같은 달 1조1125억달러로 2위에 그쳤다. 전월보다는 23억달러 증가한 규모다. 올 들어서도 꾸준히 미 국채를 시장에 내다 팔아온 중국은 4개월 만에 보유량을 늘렸다. 하지만 여전히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중국과의 무역 전쟁을 선포한 지난해 3월(1조1819억달러) 수준에 훨씬 못미친다.


중국이 미국과의 관세전쟁이 본격화한 지난해 6월부터 미 국채 보유량을 줄여온 반면, 일본 등 다른 국가들은 국채 매입에 박차를 가해왔다.


특히 일본의 경우 기관투자자들을 중심으로 '안전자산'인 미 국채 투자 매입 움직임이 두드러졌다. 일본 재무성에 따르면 투자자들이 지난 6월 한달간 사들인 해외 중장기 채권 순매수 규모는 3조엔을 웃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그 과반이 미 국채"라며 "7월 이후에도 외국채 순매수가 이어지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트럼프 행정부가 지난 5월 추가 관세 방침을 표명함에 따라 시장에서는 중국이 국채 매각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됐었다. 하지만 6월까지 눈에 띄는 움직임은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그간 미 국채 매각은 무역 전쟁 국면에서 중국이 미국을 압박할 수 있는 카드로 꼽혀 왔다. 하지만 미 국채가격이 떨어질 경우 중국의 보유 외환자산가치도 떨어질 수밖에 없어 중국으로서도 실제 투매에 나서기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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