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올림픽 앞둔 日, 韓보안업체들 등돌릴까 '발동동'

경색된 한일관계에도 韓 보안업체와의 관계 유지에 열심
"올림픽 1년 앞두고 보안솔루션 교체하면 부담 크기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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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민우 기자] 2020년 도쿄 하계올림픽을 앞둔 일본 기업들이 경색된 한일관계에도 불구하고 한국 보안업체들과의 관계를 다지고 있다. 올림픽을 성공적으로 치르기 위해서는 우리 기업들의 협력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만큼 '한국 보안기술'을 오매불망 바라보고 있는 것이다.


국내 보안업체 윈스가 대표적인 사례다. 윈스는 NTT도코모에 침입방지시스템(IPS) 등 보안 솔루션을 공급하고 있다. 윈스 관계자는 "한일 관계가 경색되면서 각계에서 불매운동이 벌어지고 있지만 NTT도코모와는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며 "되려 최근 들어 도코모측에서 더욱 자주 접촉해와서 관계를 다지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NTT도코모는 도쿄올림픽의 통신주관사다. 일각에서는 최근의 한일 관계로 윈스의 솔루션 공급에 차질이 생기지 않을까 NTT도코모가 내심 걱정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우리기업의 보안 기술은 평창 동계올림픽에서도 확인된 바 있다. 앞서 지난해 2월 평창올림픽 개회식을 하루 앞두고 해킹 공격이 발생했지만 큰 피해 없이 빠르게 복구했다. 사전에 이미 국내 최고 수준 화이트해커들과 모의해킹을 벌이는 등 실전 훈련을 철저히 하고 조직위와 청와대 사이버안보비서관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한국인터넷진흥원(KISA), 국내 보안업체들과 공조 체계를 다져놨기 때문이다. 도쿄올림픽을 준비해온 일본측은 평창 동계올림픽의 이같은 대응전략을 참고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KISA 관계자는 "당시의 대처 모습을 보고 일본 쪽에서 많은 문의가 있었다"고 말했다.


보안업계 관계자는 "자국 보안솔루션 제품이 전무한 일본 보안시장의 특성상 우리 기술력은 도쿄올림픽의 성공적인 개최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며 "양국이 정치적으로 대립하고 있지만 보안 쪽에서는 일본측이 우리쪽 눈치를 보고 있다"고 귀띔했다.





이민우 기자 letzw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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