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일 앱 영상은 스마트TV·채팅은 스마트폰으로

KAIST, 스마트 기기 간 앱 UI 분산 기술 개발

다른 기기에 키보드 채팅창을 분산시켜 방송 화면과 겹치지 않도록 해 더 편한 방송 시청과 채팅이 가능하다.

다른 기기에 키보드 채팅창을 분산시켜 방송 화면과 겹치지 않도록 해 더 편한 방송 시청과 채팅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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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철현 기자] 카이스트(KAIST·총장 신성철)는 전산학부 신인식 교수와 미국 버팔로 대학교 스티브 고 교수 공동 연구팀이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내의 프로그램을 여러 스마트 기기에서 자유롭게 실행할 수 있는 새로운 모바일 플랫폼 기술을 개발했다고 17일 밝혔다. 이번 연구 결과는 모바일 컴퓨팅 분야 최고 권위 학술대회인 'ACM 모비콤 2019'에서 발표될 예정이다.


연구팀은 단일 기기로 제한돼 있던 앱 사용자 인터페이스(UI) 실행 환경을 다중 기기 환경에 맞게 확장해 단일 기기 가상화에 성공했다. 이 가상화 기술은 앱의 수정 없이도 UI 요소가 지닌 그래픽 자원을 다른 기기로 전달한다. 연구팀은 안드로이드 플랫폼에서 이 기술을 통해 20여 개의 기존 앱이 성공적으로 작동하는 것을 확인했다.

예를 들어 연구팀의 플랫폼을 활용하면 라이브 방송 스트리밍 앱을 이용할 때 방송 화면과 키보드 채팅창을 각각 다른 기기로 분리함으써 자유롭게 채팅을 하면서 방송 화면도 가리지 않고 시청할 수 있다. 또 운전 중 내비게이션 앱을 이용할 때도 목적지 입력창을 동승자의 기기로 옮겨 손쉽게 입력할 수 있다. 5G 멀티뷰 앱에도 적용할 수 있다. 여러 각도의 영상을 각각 다른 기기에서 동시에 시청할 수 있는 것이다.


연구팀은 사용자 편리성과 범용성을 최대화하기 위해 개별 앱의 사용자 인터페이스(UI) 요소들을 사용자가 원하는 대로 자유자재로 배치하는 방식을 지원하고 시판 중인 모바일 앱을 수정하거나 재개발하지 않아도 지원되는 것을 목표로 단일 기기 가상화를 제공하는 새 플랫폼을 개발했다고 설명했다.


신인식 교수는 "개발한 플랫폼이 갖는 높은 유연성과 범용성은 단일 기기 패러다임에서 다중 기기 패러다임으로 전환의 가속화에 이바지할 것이며 이러한 패러다임의 전환은 지금껏 생각할 수 없었던 새 형태의 앱 활용을 가능하게 할 것"이라며 "듀얼스크린폰, 폴더블폰 등 국내 기업의 차세대 제품에 적용 가능하며 시장 선점 효과를 통해 국내 기업의 국제 경쟁력을 높일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김철현 기자 kc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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