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혜련·윤소하 의원, '국회 패스트트랙' 피고발인 신분 경찰 출석

백혜련 "실질적 피해자인데 경찰 조사 받는 것 황당"
윤소하 "한국당도 출석해 제대로 된 모습 보여줘야"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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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유병돈 기자] 국회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고발전으로 수사 대상이 된 더불어민주당 백혜련 의원과 정의당 윤소하 의원이 16일 경찰에 출석했다.


수사 대상에 오른 국회의원 109명 가운데 경찰에 출석한 것은 이들이 처음이다.

이날 오전 9시 54분께 서울 영등포경찰서에 도착한 백 의원은 취재진을 향해 "실질적인 피해자인 내가 여기 선 것이 너무나 황당하다"며 "다만 우리나라 형사 사법체계를 존중하기에 이곳에 왔다. 국회의 특권 아래 숨어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이어 백 의원은 "자유한국당은 억울하다고 하는데 뭐가 억울한지 모르겠다"며 "설령 억울하다면 나와서 어떤 부분이 잘못이고 어떤 부분이 억울한지 밝혀야 한다"고 지적했다.


같은 시각 함께 출석한 윤 의원도 "패스트트랙 법안을 물리적으로 막아내고 국회에서 국민에게 남부끄러운 행위를 하고 폭력적인 행동을 한 한국당은 엄하게 처벌받아야 한다"며 "그런데도 폭력을 당한 저희가 이곳에 먼저 선 것은 아이러니한 일"이라고 말했다.

또 윤 의원은 “국민 한 사람으로서 출석 요구서를 받아들고 거기 모든 것에 대해 성실히 답하는 게 기본적 도리라고 생각했다”면서 “한국당도 경찰에 출석해 국민들에게 제대로 된 모습을 보여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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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은 지난 4월 패스트트랙 처리 과정에서 여야가 충돌했을 때 상대 당 의원·당직자 등을 폭행한 혐의(공동폭행)로 한국당에 의해 고발됐다. 이에 따라 이들은 피고발인 신분으로 경찰의 조사를 받게 된다.


한편, 다음 날인 17일에는 민주당 표창원·송기헌·윤준호 의원도 경찰에 출석하겠다는 의사를 밝혀 둔 상태다.


그러나 가장 많은 소속 의원이 수사 대상인 한국당은 아직 출석 여부가 알려지지 않았다.


경찰은 앞서 한국당 김정재·박성중·백승주·이만희·이종배·김규환·민경욱·이은재·송언석·엄용수·여상규·정갑윤·이양수 의원 등 13명에게 소환을 통보했다.


이들은 패스트트랙 갈등 상황이 있던 당시 바른미래당 채이배 의원을 감금한 혐의를 받고 있다.






유병돈 기자 tamon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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