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테말라 대통령, 트럼프와의 회담 연기…"'안전한 3국' 서명계획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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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정현진 기자] 지미 모랄레스 과테말라 대통령이 미국행 이민을 줄이기 위한 협정을 논의하기 위해 계획했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일정을 연기했다고 14일(현지시간) AP통신 등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과테말라 대통령실은 이날 성명을 내고 모랄레스 대통령이 '안전한 제3국' 지정 논의를 위해 미국을 방문하려던 계획을 연기한다고 밝혔다. 안전한 제3국은 미국으로 이민가려는 중미 국가 출신 이민자들이 미국이 아닌 다른 나라에서 망명 신청을 한 뒤 심사를 기다리는 것을 의미한다.

모랄레스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의 만남은 당초 이번주로 예정돼 있었으나 미국 망명 신청과 관련한 과테말라 헌법재판소의 선고 이후로 연기됐다. 과테말라 대통령실은 현재로선 미국 망명 신청자들을 위한 안전한 제3국 협정에 서명할 계획이 없다고 강조했다.


이번 회담 연기 발표는 지난주 과테말라 정부의 전직 고위 관료 5명이 과테말라를 안전한 제3국으로 지정하는 미국과의 합의를 막아달라며 소송을 제기한 데 따른 것이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26일 과테말라와 중미 이민을 억제하기 위한 안전한 제3국 관련 합의에 근접했다고 밝혔다.


과테말라가 미국과 안전한 제3국 협정에 서명하면 미국으로 가려고 자국에 입국한 온두라스와 엘살바도르 이민자들의 망명 신청을 받아야 한다. 온두라스와 엘살바도르 이민자들은 통상 육로로 과테말라, 멕시코를 거쳐 미국 국경으로 향한다.

미국 정부 고위 관계자는 "정상회담 일정을 재조정하고 있다"면서 "미국은 지속되고 있는 이민 위기를 해결할 수 있도록 구체적이고 즉각적인 단계를 만들기 위해 과테말라 정부와 계속해서 일해나갈 것"이라고 외신에 밝혔다.




정현진 기자 jhj4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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