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산 집값 하락세 심화

올 들어 1.96%↓…작년보다 낙폭 두배 수준
수도권 규제지역 중 유일하게 2년째 집값 내려

   *연도별 6월 셋째주 누적 기준(자료: 한국감정원)

   *연도별 6월 셋째주 누적 기준(자료: 한국감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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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민규 기자] 올해 들어 일산의 집값 하락세가 심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일산은 수도권 내 규제지역 가운데 유일하게 2년 연속 집값이 떨어진 곳으로 확인됐다.


21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경기 고양시 아파트 매매가격은 올 들어 이번주까지 1.96% 하락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1.08%)보다 낙폭이 두배 수준으로 커졌다.

특히 일산서구는 올해 아파트값 하락률이 2.45%로 고양시 내에서 유일하게 2%대 내림세를 보였다. 이는 서울(-1.67%)은 물론 경기 평균(-1.99%)보다도 큰 하락 폭이다. 지난해 일산서구 아파트값이 연간 2.72% 하락한 점을 감안하면 올 들어 6개월 만에 비슷한 하락 폭을 보인 것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1.35%)과 비교하면 올해 1.10%포인트 더 떨어졌다.


일산동구 역시 올 들어 아파트값이 1.76% 하락해 전년 동기(-1.49%)보다 내림 폭이 확대됐다. 덕양구도 지난해 -0.59%에서 올해 -1.63%로 낙폭이 커졌다.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 내 규제지역(투기과열지구·투기지역·조정대상지역) 38곳 중에서 2년째 아파트값 하락세가 이어진 지역은 일산 등 고양시뿐이었다.

일산서구와 일산동구의 경우 지난달 고양시 창릉지구가 3기 신도시에 포함되면서 공급 물량 부담감 등으로 아파트값 하락세가 심화되기도 했다. 이번주에도 일산서구 아파트값은 0.16% 내려 지난주(-0.10%)보다 낙폭을 키웠다. 일산동구 역시 지난주 -0.09%에서 이번주 -0.12%로 하락 폭이 확대됐다. 이번주 서울 강남4구 아파트값이 35주 만에 보합(0%)으로 전환되고, 서울 평균 아파트값은 -0.01%로 보합에 가까이 간 것과 대비된다.


시장 전문가들은 일산 아파트값이 장기간 하락세를 보이는 이유로 입주 물량 확대와 서울 서북권에 일산을 대체할 만한 지역들이 늘어나는 점을 꼽는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고양시 아파트 입주 물량은 지난해 6033가구에서 올해 1만3624가구로 두배 이상 늘어날 전망이다. 일산의 경우 상대적으로 서울 접근성이 떨어지는 데다 교통망 확충이 지지부진한 상황에서 3기 신도시가 발표되면서 일산 주민들의 불만도 커지고 있다.


김은진 부동산114 리서치팀장은 “일산 아파트값 하락은 입주 물량과 3기 신도시 영향이 크게 작용하고 있다”며 “전반적으로 수도권이 일부 지역을 빼고는 올해 입주 물량이 워낙 많기 때문에 집값에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박민규 기자 yush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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