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은결 기자] "'긱 경제'의 대표주자로서 100만명의 시니어 전문가 확보, 10만개 기업에 연간 100만개의 일자리 매칭을 이뤄내겠습니다."
조영탁 휴넷 대표(사진)는 18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탤런트뱅크 출시 1주년 기자간담회에서 향후 사업목표를 이같이 밝혔다. 조 대표는 "80~100만명 규모의 베이비부머 세대가 은퇴를 시작해 청년 구직자들과 작은 일자리를 놓고 경쟁하는 시대가 20년 이상 전개될 것"이라며 "사회적 필요성, 기업의 수요와 시니어 전문가의 수요 세 가지를 동시에 해결할 수 있는 것이 탤런트뱅크"라고 말했다.
고급 인력이 모자란 중소기업에게 시니어 전문가를 연결해주는 휴넷의 탤런트뱅크가 출시 1주년을 맞았다. 탤런트뱅크는 산업 분야별 검증된 전문가를 기업 요구사항에 맞게 이어줘 필요한 기간 동안 프로젝트를 수행하도록 돕는 전문가 매칭 플랫폼이다. 지난 한 해 동안 약 400건의 기업-전문가 프로젝트를 연결했고, 재의뢰율은 60%를 넘었다.
특히 필요한 인력 채용에 따른 비용·시간, 검증 문제 등을 해소해 중소기업에게 호응을 얻고 있다. 강중구 크레텍책임 이사는 "직원들이 월 평균 1000~2000통의 전화 응대를 하느라 구매, 기획 등 다른 업무를 수행할 여력이 부족했는데 탤런트뱅크를 통해 삼성에스원 출신 CRM(고객관계관리) 전문가를 만나 콜수 감축은 물론 경영문제까지 분석할 수 있었다"고 했다.
시니어들에게는 다시 일할 기회를 제공한다. 중소기업 임원, 대기업 팀장 이상 경력자면 누구나 시니어 전문가에 지원할 수 있다. 서류전형과 1대 1 심층 인터뷰를 거쳐 선발되며, 전문분야는 경영전략·신사업, 영업·구매, 인사·노무 등 10개다. 전문가는 비용을 스스로 책정할 수 있고 본인과 조건이 맞는 기업을 선택해 일할 수 있다. 탤런트뱅크는 10대 1의 경쟁률을 뚫은 '고스펙' 시니어 전문가 1000여명을 확보하고 있다.
탤런트뱅크에서 활동하는 조복희 마케팅 전문가(PM)는 "탤런트뱅크는 시니어 전문가에게 '내가 아직 살아 있다'는 것을 느끼게 해준다"고 평했다. 조 전문가는 "내가 가장 빛났을 때 잘하던 일을 해서 중소기업에 짧은 시간이나마 큰 영향을 주고, 대표님들에게 고맙다는 얘기를 들을 때 무엇보다 보람이 있다"며 "명함이 사라지고 나서 하락한 자신감을 탤런트뱅크가 되찾아줬다"고 말했다.
휴넷은 앞으로도 ▲중소기업의 고급 인력 수요 충족 ▲100세 시대 지속가능한 일자리 창출 ▲고급 인력의 무용화 현상에 따른 사회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탤런트뱅크 사업을 확장해나갈 계획이다. 조 대표는 "탤런트뱅크는 중소기업의 새로운 고용트렌드로 자리잡을 수 있을 것"이라며 "나아가 공유경제 시대에 맞게 전문가도 렌트하는 '고급 인력의 공유경제 플랫폼'으로 자리 잡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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