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론 JY, 계열사 직접 챙긴다

"10년 뒤 장담 못해…창업한다는 각오로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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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3번째 사장단 전략회의

계열사 돌며 경영행보 확대

13~14일 삼성전자 이어

17일 삼성전기 경영진 만나

흔들림없는 미래투자 강조

MLCC투자·경영현황 점검

[아시아경제 박소연 기자, 안하늘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비메모리 반도체(시스템 반도체)에 이어 전장용 적층세라믹콘덴서(MLCC)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 부회장은 지난 주 두차례(13, 14일) 삼성전자 최고경영진 전략회의를 소집한 데 이어 17일 삼성전기 최고경영진을 만나 주요 신산업의 투자ㆍ경쟁력 강화 방안에 대해 논의하는 등 경영 행보를 넓혀가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검찰 수사로 인해 사업지원태스크포스(TF) 운영에 차질을 빚으면서 이 부회장이 직접 계열사 경영전략까지 직접 챙기고 나섰단 분석이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이 부회장은 지난 14일 경기 수원 사업장에서 ITㆍ모바일(IM) 부문 사장단과 경영전략 점검 회의를 열었다. 이 부회장은 IM 부문장인 고동진 사장을 비롯해 노희찬 경영지원실장(사장), 노태문 무선사업부 개발실장(사장) 등으로부터 전날 개최된 'IM 부문 글로벌 전략 회의' 결과를 보고받았다. 이 부회장은 경영진과 함께 미래 신성장 동력이 될 첨단 선행 기술과 신규 서비스 개발을 통한 차별화 방안에 대해서도 논의했다.

아울러 5세대(G) 이후의 6G 이동통신, 블록체인, 차세대 AI 서비스 현황과 전망은 물론 글로벌 플랫폼 기업과의 협업 방안 등에 대해서도 두루 점검했다.


이 부회장은 최고경영진들에게 새로운 창업의 정신으로 미래 10년을 대비해야 한다는 강력한 메시지를 전달했다.


이 부회장은 "지금은 어느 기업도 10년 뒤를 장담할 수 없다"면서 "그동안의 성과를 수성하는 차원을 넘어 새롭게 창업한다는 각오로 도전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 부회장이 '10년 뒤를 장담할수 없다' 등의 문구까지 써가며 경영진에게 긴장감을 불어넣은 것은 그와 삼성을 둘러싼 대내외적인 환경이 어렵기 때문이다. 이달 들어 3번째 최고경영진 전략회의를 소집한 점이 이를 방증한다. 이 부회장은 지난 1일 화성 사업장에서 디바이스 솔루션(DS)부문 경영진을 불러 경영전략회의를 가진 바 있다. 그리고 2주 후인 13일, DS 경영진을 다시 소집, 시스템 반도체 등에 대한 투자 집행 계획과 반도체 사업의 리스크 대응 체제 등을 직접 점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맥락에서 볼때 이 부회장은 이날 삼성전기 최고경영진 전략회의에서 MLCC 등 미래 성장 사업에 대한 투자ㆍ경영 현황을 점검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계열사인 삼성전기에 대한 이 부회장의 '흔들림없는 미래투자' 의지가 강조될 것으로 보인다.


'전자 산업의 쌀'로 불리는 MLCC는 스마트폰과 스마트TV 등 각종 IT 기기의 핵심 부품이다. 전기를 저장했다가 반도체 등이 필요로 하는 만큼 전기를 안정적으로 공급하는 '댐'과 같은 역할을 한다. 반도체 호황에 힘입어 삼성전기는 지난해 사상 최초로 연간 영업이익 1조원을 넘어섰다.


삼성전기 역시 최근 전장용 MLCC의 비중을 늘리는데 집중하고 있다. 삼성전기는 자동차가 커넥티드카로 진화하면서 전장용 MLCC에 대한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스마트폰에는 대 당 1000개의 MLCC가 들어가지만 차량에는 대 당 3000~1만5000개의 MLCC가 들어간다. 현재 MLCC 시장의 약 20%를 차지하는 전장용 MLCC의 비중은 2024년 약 35%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박소연 기자 muse@asiae.co.kr
안하늘 기자 ahn70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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