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세홍의 '脫정유 도전'…GS칼텍스, 연내 전기차 충전소 구축

▲허세홍 GS칼텍스 대표이사 사장

▲허세홍 GS칼텍스 대표이사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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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권재희 기자]허세홍 GS칼텍스 사장이 올해 서울 등 수도권 지역에 전기자동차 충전소 30곳을 구축하는 등 조기에 '융복합 에너지 스테이션' 사업에 대한 가시적인 성과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기존 주유소에 전기차 충전이 가능한 시설을 설립하는 융복합 에너지 스테이션을 통해 허 사장은 GS칼텍스를 '에너지-모빌리티' 종합회사로 탈바꿈시킨다는 복안이다.


25일 정유업계에 따르면 GS칼텍스는 산업통상자원부 산하 에너지공단이 주관하는 전기차 충전 서비스 산업육성 사업 참여를 통해 전기차 충전소 사업을 확대 추진한다. 에너지공단은 총 40억원의 정부 예산을 투입해 올해 전국 225개 충전기 지원을 목표로 하는 사업으로 50kwh급 급속충전기 기준 최대 1800만원을 지원한다.

GS칼텍스는 이르면 올 하반기 서울 시내 10곳을 비롯해 수도권 내 30개 직영 주유소에 전기차 충전기를 구축해 운영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GS칼텍스는 전기차 충전기 제조사인 시그넷이브이와 협력한다. GS칼텍스는 주유소에 전기차충전소 신청을 받고, 시그넷이브이는 전기차 배터리 충전기를 납품하는 방식이다. GS칼텍스는 직영 주유소에 융복합 에너지 스테이션을 우선 구축한 후 자영 주유소로 확대할 방침이다.


정유업계에서는 GS칼텍스가 전기차 충전이 가능한 융복합 에너지 스테이션 구축을 선제적으로 추진하는 것에 대해 '탈(脫) 정유사'로의 변신에 속도를 내는 허 사장의 결단이 작용했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허 사장은 취임 이후 줄곧 사업포트폴리오 확장을 통한 경쟁력 강화를 강조해왔다. GS칼텍스는 사업규모로는 정유업계 2위이지만 친환경차량의 수요 증가, 경유차량이 미세먼지 주범으로 몰리며 경유세 인상 논의 확대, 주유소 과포화로 인한 수익성 악화 등 더 이상 전통적인 정유업 기반으로는 살아남지 못할 것이란 위기감이 작용했기 때문이다.


GS칼텍스 관계자는 "GS칼텍스가 가진 주유소 유통망과 시그넷이브이의 기술을 접목해 기존 주유소 역할에서 벗어나 융복합 에너지 스테이션으로 탈바꿈하겠다"며 "아직 사업 초기 단계이지만 추후 사업모델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권재희 기자 jayf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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