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 작아 보이는 브래지어가 대세?

가슴 높이와 볼륨 억제하는 게 특징…여성의 활발한 사회진출이 브래지어 변화에 영향

(사진=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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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진수 선임기자] 요즘 일본에서 여성의 가슴을 작게 보이도록 만들어주는 브래지어가 주목 받고 있다고 일간 산케이(産經)신문이 최근 소개했다.


과거에는 가슴을 크게 보이도록 만들어주는 브래지어가 인기였지만 요즘은 큰 가슴이 멋 내는 데 방해가 된다는 소리까지 나오고 있다. 이는 여성 취업률 상승에 따른 합리적 변화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직장 여성들 가운데는 긴 머리를 몸 앞 쪽으로 늘어뜨리는 이도 있다. 가슴을 가리기 위해서다. 남성 동료들이 힐끔힐끔 가슴을 훔쳐보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회식 자리에서 낯 뜨거운 상황을 피하기 위함도 있다.


이들 여성은 가슴이 조그맣게 보이도록 온갖 아이디어를 짜낸다. 이들에게 몇 년 전 ‘큰 가슴을 작게 보이도록 만들어준다’는 광고 문구를 내걸고 등장한 브래지어는 그야말로 ‘획기적인’ 것이었다.


일본 교토(京都)에 자리잡은 세계적인 여성 속옷 생산업체 와코루는 2010년 ‘큐큐트’라는 이름의 브래지어를 선보였다. “풍부한 가슴을 컴팩트하게 보이도록 만들어주겠다”는 것이다.

일본의 언더웨어 브랜드 세실은 2017년 볼륨다운이 가능한 브래지어를 출시했다. 일반 브래지어와 달리 가슴골을 만들지 않고 가슴 높이와 볼륨을 억제하는 게 특징이다.


와코루에 따르면 이런 브래지어의 매출세는 견고하다. 와코루는 향후 시장규모가 더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패션잡지 ‘누메로도쿄’의 다나카 교코(田中杏子) 편집장은 이런 변화에 대해 “최근 영향력 있는 여성 디자이너가 많이 등장한 덕”이라고 설명했다.


요즘 여성 속옷 디자인은 여성이 느긋하게, 편하게 입을 수 있는 실루엣으로 바뀌었다. 허리가 잘록하고 가슴골을 예쁘게 보이도록 만드는 남성 디자이너들의 디자인과 차별화한 것이다.


다나카 편집장은 “여성의 활발한 사회진출도 브래지어 변화에 영향을 미쳤다”라며 “여성이 남성 동료들과 함께 일하면서 가슴 때문에 주목 받는 걸 불편하게 여긴다”고 말했다.


일본에서는 ‘거품경제(1986~1991년) 붕괴’ 4년 뒤 맞벌이 가구 수와 전업주부 가구 수가 처음으로 역전됐다. 지난해 8월 이후 15~64세 여성의 취업률은 70%에 이르렀다. 직장여성이 급증한 것이다.





이진수 선임기자 commu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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