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與, 야 4당 요구한 '손혜원 국조' 받아야"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23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표-중진의원 연석회의에 참석,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윤동주 기자 doso7@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23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표-중진의원 연석회의에 참석,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윤동주 기자 doso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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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혜민 기자]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23일 더불어민주당을 향해 "'손혜원 랜드 게이트'에 대한 야 4당의 국정조사 요구를 조속히 들어줘야 한다"고 재차 요구했다.

나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원내지도부·중진의원 연석회의를 열고 "이제 여론은 목포에서 청와대와 여의도를 주시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민주당을 탈당했으니 내 일이 아니라고 하는 것은 무책임한 일"이라며 "전날 목포에 가서 근대문화역사공간 지정과 예산 투입에 (손 의원이)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한 것으로 보인다는 점을 눈으로도 확인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나 원내대표는 이어 "민주당이 쌓여있는 모든 권력 농단에 대해 답하지 않고 있다"며 ▲김태우 전 청와대 특별감찰반 사건 ▲신재민 전 기획재정부 사무관 사건 ▲청와대 행정관이 육군참모총장을 만난 인사 문란 사건 ▲손혜원 랜드게이트 사건을 언급했다.

그는 "국회를 자신들의 정략적인 이용을 위해 뭉개고 있고 책무를 방기하고 있는 여당은 반성해야 한다"며 "이런 태도를 견지한다면 우리도 2월 국회에 협조할 수 없다"고 엄포를 놨다. 나 원내대표는 한미 간 방위비 분담금 협상이 교착상태에 빠진 것을 언급하며 "한미 신뢰가 무너지고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북미 정상회담이 큰 틀의 완전한 비핵화 로드맵 속에서 움직이는 거래가 되려면 한미간 신뢰가 중요하고, 신뢰가 분명하다면 방위비 협상도 그런 입장에서 임해야 한다"며 "작은 차이에 집착할 때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그가 언급한 '작은 차이'는 미국이 10억 달러(약 1조1300억원) 이상을 요구하고 한국이 1조원을 넘길 수 없다고 맞서고 있는 상황을 말한 것으로 풀이된다.

나 원내대표는 2차 북미 정상회담에 대해서도 "현재 비핵화에서 가장 난항은 핵시설 신고와 검증"이라며 "북한이 참관 정도만 고집하고 있는데 북한 풍계리 핵실험장 폐쇄를 봐도 알겠지만 결국 쇼윈도 비핵화에 불과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번에도 검증없는 비핵화 거래가 이뤄진다면 성과없이 퍼포먼스만 요란했던 지난 실패가 반복될 것"이라며 "정상회담 전 북한 핵 완전 폐기를 위한 내부 로드맵에 대한 합의가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국민연금의 스튜어드십 코드 행사 움직임에 대해서도 "이는 주주자본주의가 아니라 연금사회주의로 흐르는 징표가 될 것"이라며 "반기업·반재벌 정서를 이용해 급진적 이념을 추진하는 것으로 밖에 안 보인다"고 날을 세웠다.




김혜민 기자 hmee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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