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식 9일차 고비 맞은 손학규·이정미…선거제 개혁은 '불투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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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부애리 기자] 선거제 개혁을 위해 농성 중인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와 이정미 정의당 대표가 14일 단식 9일 차를 맞았다. 드루킹 특검을 요구하며 지난 5월 단식에 돌입했던 김성태 전 한국당 원내대표도 9일 만에 중단한 만큼 두 대표에게 고비의 시간이 찾아온 셈이다.바른미래당과 정의당에 따르면 이 대표와 손 대표 건강은 비교적 양호한 상태다. 다만 6일 차를 기점으로 두 대표 모두 기력이 현저히 떨어져 힘들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 대표 2명이 동시에 단식을 하는 헌정 사상 초유의 일이 벌어졌지만 선거제 개혁은 여전히 불투명한 상태다. 더불어민주당은 연동형비례대표제 도입에 긍정적인 입장을 밝혔지만 자유한국당은 여전히 소극적이다. 선거제도 개편은 '게임의 룰' 문제로 관례적으로라도 모든 당이 동의하지 않으면 바꾸기 힘든 것이 현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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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은 한국당을 제외하고 다른 야 3당과의 공조를 통한 논의 활성화도 대안 중 하나로 보고 있지만 정의당과 바른미래당은 반대하고 있다. 최석 정의당 대변인은 아시아경제와의 통화에서 "연동형비례대표제로 바꾸려면 적어도 대표 선에서 가이드라인을 잡아줘야 논의를 시작할 수 있다"면서 "가이드라인도 정해주지 않은 상태에서 하자는 것은 언론플레이"라고 지적했다.

김관영 바른미래당 원내대표도 14일 오전 bbs 라디오에 출연해 "민주당이 야 3당과 합의를 먼저하겠다는 것은 지난번 야합으로 인한 비판을 빨리 모면하고자 하는 꼼수"라고 비판했다.

바른미래당과 정의당은 선거제 개혁에 진전이 있을 때까지 단식 농성을 이어갈 생각이다. 야 3당은 지난 12일부터 매일 오전 국회에서 연동형비례대표제 촉구 피켓시위를 벌이고 있다.




부애리 기자 aeri345@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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