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편의점 경쟁력↑" 정용진의 도전…이마트24 'O2O 서비스' 도입

이마트24, 가맹점주 수익확대·편의점 경쟁력 강화 위해 O2O 서비스 도입
정용진 부회장의 성장축 온라인 유통사업…편의점이 발판 'O2O' 활성화
가맹점주 대상으로 동의서 받아…동종업계 대비 마진 높아 수익확대 기대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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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아시아경제 이선애 기자, 조목인 기자]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편의점 이마트24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가맹점주의 수익 극대화, 고객의 편의성 증대 등을 위해 위해 이마트24의 판매 전략에 새로운 바람을 불어 넣는다. 신세계그룹의 성장축을 온라인 유통사업으로 삼겠다는 청사진을 그려두고 있는 정 부회장은 편의점이 이를 위한 발판이 될 것으로 믿고, O2O(온라인과 오프라인을 연결한 마케팅, Online to Offline) 서비스를 본격 도입한다.

1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이마트24는 가맹점주들을 상대로 O2O 서비스 도입에 대한 동의서를 받고 있으며, 동의를 한 점포를 대상으로 최근 O2O 서비스를 시작했다. 서비스는 이마트24앱을 통해 고객이 구매하고, 고객이 원하는 매장에서 찾아갈 수 있는 것이 골자다. 오프라인 매장에서 판매하지 않는 1000원 이상 마진이 남은 상품만 골라 이마트24앱에서 판매를 한다. 고객은 앱을 통해 결제를 하고 픽업할 수 있는 오프라인 매장을 선택, 그 매장에서 제품을 가져가는 것이다. 가맹점주는 일정수수료(5%가량)를 제외한 수수료를 마진으로 받는다.

현재 O2O 서비스가 가능한 품목은 케이크와 와인 등이다. 크리스마스, 설날, 밸런타인데이, 화이트데이, 추석, 빼빼로데이 등 특수한 날을 겨냥해 적합한 상품 위주로 서비스를 확대해나갈 방침이다. 특히 가맹점주가 일정 수수료를 제외하고 받을 수 있는 수수료가 1000원 이상 받는 상품을 대상으로 서비스를 진행할 방침이기 때문에 가격이 저렴한 낱개 상품은 해당되지 않는다. 이에 따라 밸런타인데이의 경우 O2O가 가능한 서비스 품목은 초콜릿 세트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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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2O 서비스는 정 부회장이 온·오프라인 채널 간의 시너지를 창출하기 위해 힘을 쓰고 있는 분야다. 앞서 2014년 8월 대형마트 업계 최초로 전자상거래 앱이 아닌 O2O전용앱인 이마트앱도 선보였다. 다만 아직 이마트 의 O2O 서비스에 대한 소비자 호응도는 높지 않다. 사실상 마트의 O2O 서비스는 실패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그러나 전국 곳곳에 있는 편의점은 영업시간도 길어 O2O 서비스의 거점이 될 것으로 기대를 받고 있다.

이마트24가 이같은 서비스를 도입하는 것은 가맹점주의 수익 확대가 우선 목표다. 이마트24 관계자는 "고객에게 서비스를 제공하고, 가맹점주의 수익에 보탬이 되기 위해 O2O 서비스를 도입하게 됐다"며 "첫 시행인 만큼 고객 및 가맹점주의 의견을 수렴해 서비스에 반영할 것이며, 향후 특수한 날 행사 상품을 대상으로 서비스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동의서를 받고 있지만, 강제하지는 않고 참여하겠다는 점포만을 대상으로 진행하고 있다"며 "특히 동종업계(GS25, 세븐일레븐 등) 대비 가맹점주가 수취하는 수수료가 높기 때문에 서비스가 활성화되면 좋을 것 같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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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주들은 대체적으로는 반기는 분위기다. 점주 A 씨는 "판매 다각화 측면에서 매출 증대에 도움이 될 것 같다"면서 "활성화만 된다면 고객이나 점주 입장에서 편리한 서비스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일부에서는 불편한 시선도 있다. 품목이 오프라인 매장에서 판매하지 않는 조건 때문이다. 점주 B 씨는 "오프라인 매장에서 팔지 않는 상품이 대상인데, 혹시 잘 팔리던 상품을 발주 중단시켜서 온라인 전용으로 만드는 것은 아닌지 우려가 된다"고 지적했다.




이선애 기자 lsa@asiae.co.kr
조목인 기자 cmi072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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