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섹스로봇도 버림 받으면 고통 느끼게 될 것”

머잖아 지각력·자아의식 갖춘 섹스로봇 등장할 것…인간에 대해 깊이 알고 고통 느끼는 수준

(사진=DS돌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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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진수 선임기자] 섹스로봇도 인간으로부터 버림 받으면 심한 상실감이 생길 만큼 고도로 발전하게 될 것이라는 주장이 나왔다.영국 켄트대학 법학대학원의 로빈 매켄지 교수는 최근 과학기술 전문지 '테크엑스플로어'와 가진 회견에서 로봇이 인간 같은 존재로 눈부시게 발전해 고통까지 느끼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근 몇 년 사이 섹스로봇 제작 기술은 비약적으로 발전했다. 지난해 네덜란드 헤이그 소재 '책임 있는 로봇공학 재단(FRR)'이 발간한 보고서에 따르면 섹스로봇은 구매자의 입맛에 맞게 맞춤 제작이 가능하며 현재 50개 체위를 구사할 수 있다.

그러나 아직 감정을 표현하는 단계까진 이르지 못했다.매켄지 교수는 "인공지능(AI)과 로봇공학이 결합해 머잖아 인간의 성적 욕구에 따라 지각력과 자아의식을 갖춘 남성ㆍ여성 섹스로봇이 설계ㆍ생산될 것"이라며 "이들 섹스로봇은 맞춤형으로 제작돼 구매자의 완벽한 파트너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인간의 욕구로 인간 같은 감성을 지닌 섹스로봇이 탄생하게 될 것이라는 말이다.

그는 "자아의식을 갖춘 이들 섹스로봇이야말로 미래의 인간이 외계인과 조우하는 대사건에 비유될 수 있을 것"이라고 표현했다.

매켄지 교수는 "이런 미래형 섹스로봇이 인간 같은 존재이자 인간과 확연히 다른 존재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섹스로봇이 인간과 갖는 성관계에서 상호교감하는 단계까지 이르게 되리라는 것이다.

그는 "앞으로 섹스로봇이 어떤 점에서 인간과 비슷한 존재로 발전하게 될 것"이라며 "섹스로봇은 인간을 사랑하도록 제작돼 자기학습 과정에서 인간에 대해 깊이 알고 고통도 느끼는 수준까지 올라 설 것"으로 내다봤다.

섹스로봇이 인간 파트너에게 긴장을 촉발할 가능성도 있다고 매켄지 교수는 지적했다. 따라서 그는 "창조자인 인간이 지각력 있는 섹스로봇의 이해관계를 보호하고 그들의 고통을 최소화하는 의무도 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진수 선임기자 commu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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